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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누군가의 생계, 때론 작품도 되는 ‘폐지의 세계’…EBS1 ‘다큐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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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새벽은 출근 시간이다. 외환위기 때 일자리를 잃고 종로 인근에서 노숙하던 김상철씨(가명)가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던 건 폐지 수집 덕분이었다. 이 일을 해온 지도 20년째. 그는 이제 종로 바닥 어디에 폐지가 많은지 눈에 훤하다. 그렇게 발품 팔아 모은 폐지로 가장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 고물상으로 향한다.

고물에도 등급이 있다. 무른 플라스틱보다는 딱딱한 플라스틱이 돈이 되고 철보다는 알루미늄이 더 비싸다. 고철은 1㎏당 50원인 데 비해 알루미늄은 그 10배인 1㎏당 500원이다. 그렇기에 깡통 캔 중에서 알루미늄 캔을 따로 골라낸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가져온 고물이 어떤 것인지 잘 알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이 가져오는 폐박스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한다. 1㎏에 40원 정도 하는 폐지를 1㎏에 300원으로 매입하는 식이다. 폐박스는 이곳에서 근사한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EBS 1TV <다큐 잇>에서는 고물 뒤에 숨겨진 이웃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본다. 방송은 21일 오후 9시50분.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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