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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송승헌X서지혜, 코믹→멜로 꽉 채운 첫방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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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배우 송승헌과 서지혜의 활약 속에 코믹부터 멜로까지 꽉 찬 첫 방송을 선사했다.

25일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첫 방송됐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끼 로맨스 드라마다. 이에 첫 방송에서는 남녀 주인공 김해경(송승헌 분)과 우도희(서지혜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거듭되는 인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우도희의 독백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도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있다. 오드리 햅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오프닝이다. 오드리는 택시에서 내려 세상 혼자 사는 자태로 걸어간다. 그리고 보석상 안을 빤히 바라보며 빵을 한입 먹고 커피를 마신다. 내가 이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혼자 먹는 바로 그모습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을 바로 보며 나의 시각, 미각 멘탈 상태가 최상의 조합을 이루는 순간이다"라고 감탄했다.

정작 그는 남자친구 영동(김정현 분)의 취향에 맞춰 후추에 절인 듯 입맛에 맞지 않는 스테이크도 웃어 넘겼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도 소중하다. 때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인상적인 모든 것의 조합이 아니라 모든 것을 무릅쓰게 하는 단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해경은 환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인 그는 중국어를 쓰고 칼을 휘두르는 환자와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까지 불사했다. 마침내 환자를 제압한 그는 뒤늦게 나타난 이병진(김서경 분)을 시켜 환자를 응급차로 호송했다. 사랑을 위해 순애보를 펼치고 있는 우도희와 환자를 위해 액션까지 불사하는 김해경의 극과 극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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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도희도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프로다웠다. 그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회사 '2N BOX'에서 '병맛' 콘텐츠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비록 회사 대표인 남아영(예지원 분)으로부터 '병맛'에 대한 경고를 받았으나 우도희에게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다. 이에 그는 당당하게 바쁜 와중에도 휴가까지 내며 영동이 있는 제주도로 떠났다.

우도희는 영동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계획했다. 그는 직접 장을 봐 영동의 생일상을 차려주고자 했고, 자신에게 반지 사진을 보냈던 영동을 떠올리며 프러포즈 받을 생각에 들떴다. 공교롭게도 우도희가 구매한 비행기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렌터카 또한 더 좋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거듭된 행운 속에 우도희의 설렘도 부풀었다. 급기야 그는 모든 과정을 셀프캠으로 기록했고, 비행기 승무원(서은수 분)에게도 프러포즈 예감을 밝히며 축하 영상까지 부탁했다.

김해경은 또 다른 환자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던 터. 그는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서 연방 설레고 부산스럽게 구는 우도희를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이에 우도희가 부탁하는 축전 영상도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나 우연은 계속 됐다. 김해경이 제주도에서 환자(김현숙 분)를 만난 곳이 바로 영동의 카페였던 것. 더욱이 우도희가 영동을 깜짝 방문한 시각, 영동은 2층에서 바람핀 여성에게 프러포즈하고 키스하고 있었다.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우도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영동은 "너랑 밥 먹기가 싫어졌어. 사랑하는 사람이랑은 밥 먹을 때 의지로 먹어야 하는 거잖아. 너랑 먹을 땐 의무로 먹게 됐어.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라 먹어야 하니까 먹게 됐어"라고 말하며 우도희와의 이별에 쐐기를 박았다. 심지어 그와 바람난 여성은 우도희가 프러포즈 예감에 들떠 축하 영상을 부탁한 비행기 승무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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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희는 "그동안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이 지질한 자식아"라며 웃었고 영동의 생일 축하 선물로 사왔던 샴페인을 가져가며 "샴페인은 내가 가져간다. 자동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됐는데 자축해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연한 줄 알았던 그는 카페를 나서며 자신을 향해 뒤돌아선 영동에게 눈물을 보였고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김해경은 환자와 함께 우도희의 이별 과정을 지켜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그는 우도희가 순간적으로 느낀 공황, 실의를 느끼며 공감했다. 자신 역시 전 연인 진노을(손나은 분)에게 이별 통보를 들으며 씁쓸함을 느낀 바 있기 때문. 더욱이 실연에 빠졌던 환자가 당당하게 돌아섰던 우도희를 언급하며 김해경에게 도와줄 것을 독촉했다. 결국 김해경은 급하게 택시를 타고 우도희의 뒤를 쫓았다.

이윽고 우도희가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제주도 바다 앞이었다. 그가 바닷바람에 잠시 휘청인 순간, 김해경은 우도희가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줄 알고 달려가 말리려했다. 하지만 금세 중심을 잡은 우도희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김해경을 피했고, 오히려 김해경이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심지어 그는 가벼운 뇌진탕 사고까지 겪었고, 이번엔 우도희가 그를 구해 응급실에서 깨어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애매한 인연이 거듭된 상황. 김해경은 젖은 옷을 봉지에 든 채 우도희가 건넨 촌스러운 꽃무늬 의상을 입고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로 향했다. 하지만 이륙 직전 다시 한번 진노을의 말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상처받았던 만큼 우도희 또한 힘들 것을 짐작했다. 이에 그는 자신을 공항까지 배웅해준 우도희의 차로 돌아가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고 권했다.

악연이 거듭되다 운명적인 필연으로 발전한 상황. 김해경과 우도희의 저녁 한 끼를 매개로 한 로맨스가 코믹과 멜로를 넘나들며 설렘을 자아냈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남녀 주인공의 첫 단추를 꿰는 데에는 성공한 상황.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까. 진노을은 물론 정재혁(이지훈 분)의 등장까지 남은 가운데 '디너메이트'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에 이목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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