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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 '레미: 집 없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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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외화 '레미: 집 없는 아이'(감독 앙트완 블로시에르)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노컷뉴스

(사진=㈜에스와이코마드,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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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주의

시대와 세대를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전들이 있다. 그러한 고전이 주는 감동과 깊이를 영상매체로 재해석된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닫고 질문하게 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영화 '레미: 집 없는 아이'는 소설을 관객의 눈앞에 재현하며 '진짜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레미: 집 없는 아이'(감독 앙트완 블로시에르)는 집 없는 소년 레미(말룸 파킨)가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다니엘 오떼유)와 함께 여행하며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아가는 모험과 여정을 그린 영화다.

자신이 버려진 아이란 걸 알게 된 소년 레미는 고아원에 버려질 위기의 순간,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를 만나게 된다. 레미는 양아버지에게 돈을 주고 자신을 거둔 비탈리스를 처음에는 경계한다. 그러나 비탈리스가 레미를 거둔 것은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래에 관한 재능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어색한 레미를 비탈리스는 채근하거나 꾸짖지 않고 그저 천천히 기다려준다. 글을 모르는 레미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레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과 재능을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일깨워준다. 비탈리스의 기다림과 따뜻함에 레미도 마음을 내어주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레미는 비탈리스와 개 카피, 원숭이 러브하트와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며 희망을 되찾아간다.

비탈리스만이 레미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레미가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끔 한 것은 아니다. 비탈리스 역시 레미와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함께 공연하고, 그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자신은 최악의 인물이었다.

비탈리스는 가족을 등한시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거리의 음악가로 살아간다. 그런 비탈리스가 레미라는 소년을 만나며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되고, 거리의 음악가로 살며 한 번도 들지 않았던 바이올린을 켜게 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안긴다.

그런 의미에서 레미와 비탈리스는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이며, 서로를 향한 마음이 각자를 성장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레미가 자신의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레미와 비탈리스의 관계, 레미와 양어머니의 관계는 가족이라는 것이 반드시 핏줄만으로 엮인 게 아님을 알려준다. 가족의 의미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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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와이코마드,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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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프랑스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의 대표작 '집 없는 아이'는 1878년 발표 이후 142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아동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방대한 원작을 영화는 적절한 압축과 각색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달한다.

특히 노인이 된 레미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시작되고 끝맺음하는 연출을 통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어릴 적 누군가가 들려주던 동화나 옛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때를 기억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담아낸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마음마저 탁 트이게 만든다.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옥시타니, 오브락, 타른 등 그동안 프랑스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프랑스 남부 지역의 풍광은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소설을 현실로 소환하게끔 한다.

어른들에게 영화는 전형적인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다. 레미가 친부모를 찾아가는 여정,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레미와 비탈리스라는 인물의 설정과 그들의 관계는 우리에게 친숙한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사는 마음들을 돌이켜 보게 한다.

'레미: 집 없는 아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거장 배우와 신인 배우의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 호흡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이자 연기 거장 다니엘 오떼유와 4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말룸 파킨의 호흡은 관객들을 눈물과 감동으로 적시기에 충분하다. 다니엘 오떼유의 또 다른 작품 '카페 벨에포크'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니 꼭 한 번 스크린을 통해 보길 권해본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어린 배우 말룸 파킨과 또 다른 프랑스 국민 배우 프랑소아 다미앙과의 호흡이 궁금하다면 '어쩌다 아스널'(감독 줄리앙 라페노)을 추천한다.

5월 28일 개봉, 108분 상영,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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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와이코마드,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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