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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방탄소년단 슈가, '끝없는 논란' 짐 존스→베트남 전범 '연설 삽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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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 연설에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전범자의 연설이 삽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Tinnhac’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 베트남어 구절이 발견됐다며 베트남의 신성 모독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해외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의 짐 존스 음성 뒤에 바로 베트남에서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전범자로 취급받는 응오딘지엠의 음성이 나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이 지난 4일 올린 글에 따르면 이 음성은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11~17초 부분에 나온다. 해당 부분을 느리게 재생했을 때 들리며 한국어로 해석하면 ‘저희 남부 민족들이, 비엣공’이다.

매체는 현재 이 베트남 단어가 원본 샘플에서 슈가와 빅히트 제작자가 삽입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문구를 듣는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매우 화를 내고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또 베트남 역사의 신성 모독으로 간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베트남 현지 매체 ‘kenh14’도 이 소식을 보도하며 슈가의 믹스테이프 ‘D-2’는 많은 성공 거두고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지만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또 다시 치열한 논쟁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매했다. 슈가는 이 앨범의 작사·작곡,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곡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인 짐 존스 연설이 10초가량 흘러나와 논란이 됐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서 사이비 종교를 세운 인물로 1978년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신도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의 주범이다.

슈가의 곡 ‘어떻게 생각해?’는 자신의 성과들을 과시하면서 헤이터(안티)를 저격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도 아니고 곡 내용이 짐 존스 연설과 관련이 없는데 왜 연설을 삽입했냐’고 피드백을 요청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방탄소년단 슈가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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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 ‘어거스트 디’,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어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밝혔고 해당 곡의 짐 존스 연설 부분을 삭제하고 재발매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슈가의 믹스테이프의 수록곡 ‘셋 미 프리(set me free)’가 포스트말론의 ‘존스타운’을 참조(레퍼런스)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 포스트 말론의 ‘존스타운’이 짐존스가 일으킨 ‘존스타운 대학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와 관련 국내 유명 프로듀서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포스트 말론이 ’존스타운‘이라는 곡을 내지 않았다면 슈가의 ’셋 미 프리‘는 탄생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A씨는 두 곡의 코드 진행, 악기 배열, BPM 등이 유사하다고 전했다.

또 슈가가 ‘존스타운’을 레퍼런스해 ‘셋 미 프리’를 만들었다면, 빅히트의 입장과 달리 짐 존스라는 인물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빅히트 측은 ‘셋 미 프리’ 레퍼런스에 대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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