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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N인터뷰]② '영혼수선공' 하영 "불법촬영 피해자 연기, 스스로 반성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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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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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하영에게 KBS 2TV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은 의미가 컸던 작품이었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닥터 프리즈너'에서 나이제(남궁민 분)의 동생 나이현 역을 연기하며 데뷔한 하영은 '영혼수선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었다.

하영은 '영혼수선공'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전공의 강누리 역을 연기하면서 자존심 강한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극 중반 불법 촬영 사건인 '도촬사' 사건의 피해자가 되는 인물을 그려내면서 하영은 피해자의 복잡한 심리묘사와 트라우마를 극복해가고자 노력하는 인물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뉴욕 SVA(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배우의 꿈을 키워 데뷔를 이루게 된 하영. '영혼수선공'에 이어 MBC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출연을 앞두고 있는 하영을 만나 '영혼수선공'의 종영소감과 데뷔 2년차 신예의 남다른 포부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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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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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도촬사'(도둑촬영 의사) 에피소드를 그리면서 실제 사건들도 있었으니 고민도 많이 했을 법 한데.

▶그래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예전에 비슷한 사건도 존재했다. 그때 제가 당사자가 아니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하신 인터뷰를 찾아봤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히 큰 상처라기 보다는 정말 인생을 망치는 범죄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잘 다루고 싶었고 함부로 대사들을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

-'도촬사' 에피소드에서 강누리의 감정을 어떻게 그리려고 했나.

▶강누리라는 캐릭터와 도촬사 사건이 잘 맞물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강누리는 자기가 최고인 세상에서 살았던 인물이다.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범죄의 피해자가 됐던 것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강누리가 '내가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 내가 피해자라는 걸 인정하면 나는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가 되는 거다. 또 강누리는 감정적으로 유연하지 못했던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지영원(박예진 분)과의 상담 장면에서 다른 사람의 공감을 통해서 강해질 수 있구나 깨닫는 과정이 있었다. 트라우마는 한 순간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강누리는 후에 좋은 동료들과 선배님과 함께 잘 극복해나갔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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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영혼수선공'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하영이 30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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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나.

▶소방관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또 한우주(정소민 분)가 양엄마를 찾아가서 이별을 말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소방관은 선생님과의 스킨십을 통해 치료되는데 그때 선생님이 "내가 너희를 안아 준 게 아니고 너희가 나를 안아준거야"라는 말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또 한우주의 경계성 성격장애는 '치료될 수 없는 병이다'라고 말하는데 한우주는 정말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또 사랑받고 싶었던 양어머니 분에게 '우리는 여기까지'라고 말하는게 슬프면서 대견했다.

-'영혼수선공'을 하면서 가장 조언을 얻거나 힘을 얻은 부분이 있나.

▶조언을 많이 얻었던 건 저희 언니다.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의학적인 부분,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았다. 가장 힘이 됐던 건 대사 중에 있는데 (지)영원이 환자랑 상담을 하는 장면에서 트라우마는 마음속의 돌 같은 거라고 '어느 부족은 강을 건널 때 큰 돌을 가지고 건넌다. 그게 짐이 되지만 떠밀려가지 않는 힘이 돼 준다'라고 얘기했다. 저도 모두가 상처가 있지만 그게 단순히 아프게 하는 것뿐만 아닌 어떻게 보면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본인에게 그 돌이 된 부분은 무엇이었나.

▶사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저는 정말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받고 사랑 받는 걸 좋아한다. 근데 아무래도 이렇게 미숙하다 보니깐 오버해서 연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많이 위축됐던 것 같다. 사회 속에서 모난 돌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배우를 하면서 연기라는 걸 통해서 만족을 많이 얻었다. 연기와 작품을 통해서 치유받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이 되기도 했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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