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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Y초점] 일베에 선정성까지…논란으로 얼룩진 방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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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표현에 사생활, 낮은 성인지 감수성까지. 방송가가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대표적인 사례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논란이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SBS funE 예능 프로그램 '왈가닥뷰티'에서는 '들어나 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고 노무'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해당 장면이 문제가 되자 제작진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왈가닥뷰티' 제작진은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심의를 더욱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SBS의 일베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역사가 깊다. 이번이 열세 번째다.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와 대표 예능 '런닝맨', '한밤의 TV연예', '세상에 이런 일이' 등에서도 문제의 이미지와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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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두 편은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SBS '편의점 샛별이'는 "따듯한 가족극"을 예고한 제작진의 의도가 무색하게 선정적인 장면이 수시로 등장해 논란을 샀다. 앞서 '편의점 샛별이'의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진 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원작 웹툰이 노출과 선정적인 장면을 다수 담고 있어서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피스텔 성매매 장소가 웃음 코드로 등장하는가 하면, 드라마에서 웹툰 작가 역할을 맡은 한달식(음문석)이 신음을 내며 19금 웹툰을 그리는 장면이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돼 가족 드라마라는 명제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외에 정샛별(김유정)과 최대현(지창욱)과의 관계에선 노골적인 남성 판타지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또한 성적으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잡음이 일었다.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서는 고문영(서예지)이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문강태(김수현)의 제지에도 그의 몸을 만지는 장면이 방송됐다. 또한 사람들 앞에서 문강태에게 고문영이 "난 욕구 불만"이라며 "나랑 한번 잘래?"라고 대사를 하는 장면, 조증 환자 권기도(곽동연)가 고문영 앞에서 코트를 벗고 알몸을 노출하는 장면 등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논란에 시청자들은 행동으로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편의점 샛별이'에 대해선 6천 건(지난달 22일 기준),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분에 대해선 50여 건(지난달 29일 기준)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방심위 관계자는 "민원 내용 검토 후 관련 심의 사항 위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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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사생활 논란도 만만치 않다.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 시즌3는 매회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로 몸살을 앓았다. 학교 폭력, 과거 폭행, 학력 위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거듭된 논란에도 제작진은 책임을 회피한 채 별다른 조치나 대책 없이 출연자들의 방송분을 내보내고 있다.

이 역시 처음이 아니다. '하트시그널'은 시즌 1, 2 때도 출연자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시즌1에 출연한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시즌2 출연자였던 김현우는 사생활 구설과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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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방송사 내부 검증 시스템 마련 및 실천과 방심위 제재 강화를 강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의 경우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책임과 파급력에 걸맞은 체계적 필터링 등 내부 정화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방심위가 제재 수준을 높이는 방법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과징금을 부과하는 독일의 사례처럼 강력한 처벌에 대한 선례가 없다는 사실이 시정이 아닌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회적으로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처벌과 제재가 제도로 정착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JTBC 웹예능 '워크맨'의 경우 한때 구독자 400만 명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3월 일베 논란이 벌어지고 5일 만에 약 20만 명이 구독을 취소했다. 인식이 적극적 행동을 부른 셈이다.

김 평론가는 "전 세계적으로 혐오 표현에 대한 법정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관련 일베 논란 등이 반복된다는 건 큰 문제"라며 "혐오 표현 방치와 재발은 결과적으로 (방송사) 제 살 깎아 먹기와 경영 악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tvN,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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