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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박해진 “기부는 나와의 약속… 꼭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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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꼰대인턴’ 배우 박해진 / 도움 꼭 필요한 이웃 꾸준히 살펴 / 명예소방관 선정·장관상 받기도 / “누군가의 ‘롤 모델’되는 게 꿈”

세계일보

배우 박해진.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지만 기부를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배우 박해진(37·사진)은 어떤 표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저와의 약속인 것 같아요.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생각하고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할 수 있을 때 시작하려 했는데, 이미 시작은 했고요. 그래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 힘이 닿는 한 저와의 약속은 최대한 지키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제 도움의 손길이 있었던 곳에 지원을 끊으면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겠느냐”며 “가장 좋아하고 가장 도움을 드리고 싶은 곳만 꾸준히 도움을 드리고 있다”면서 그만의 나눔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소방관 처우 개선에 힘 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소방관이 됐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매년 겨울이면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선다.

2006년 데뷔한 뒤 작품 활동도 꾸준히, 쉼 없이 해 오고 있다.

1일 종영한 MBC 수목극 ‘꼰대인턴’에서 마음 여린 젊은 꼰대 가열찬 역할을 맡아 김응수와의 코믹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 차기작인 드라마 ‘크라임 퍼즐’에선 사이코패스 기질의 범죄 심리학자로 분한다.

“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늘 쉬고 싶죠. 쉴 땐 더 열렬하게 쉬고 싶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일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입니다. 슬럼프, 물론 있죠. 슬럼프 왔다고 소문낼 일은 아니잖아요. 혼자 감당하며 지내 왔죠.”

가열찬은 그의 실제 모습과 닮은 인물이다. 그는 “열찬이처럼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다”면서 “꼰대의 경계에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제가 꼰대 같다기보다 시대가 변하고 있잖아요. (촬영장에서) 요즘은 반나절만 잠을 못 자도 다 힘들어 하거든요. 어린 친구들이 그러면 ‘야, 우리 땐 안 그랬어’ 얘기하고 싶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진 못해요. 우리 때만 해도, 이 역시 꼰대 같은 말인데 매일 같이 밤을 새우고 3박 4일 촬영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옛날엔 더 힘들었다더라, 나도 그 시대를 좀 겪었지만 힘드네 하고 얘기하죠. 그렇게 순화해 얘기하는 게 또 겁이 나더라고요. 제가 겁이 많아요. 뒤에 가서 꼰대라 하지 않을지 걱정되니까 선뜻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그는 “언젠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건 강박이 아닌 그의 선한 천성 그 자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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