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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치편향 논란의 드라마 '출사표' 첫방송 보니…"사이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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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황승기 PD(가운데), 배우 나나, 박성훈이 지난 1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는 민원왕 구세라가 구청에서 참견도 하고 항의도 하고 해결도 하고 연애까지 하는 오피스 로코 드라마다. /사진제공 = KBS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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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편향 논란을 빚은 드라마 '출사표'가 지난 1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극본 문현경/연출 황승기, 최연수) 1~2회에서는 '불나방' 같은 취준생 구세라(나나 분)가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머니, 저스펙, 흙수저지만 그래도 할 말은 꼭 하는 구세라의 가슴 뻥 뚫리는 사이다가 시청자 마음을 시원하게 해줬다.

구청장에게 찍혀 홈페이지 민원담당으로 좌천된 마원구청 사무관 서공명(박성훈 분)은 사사건건 민원을 넣는 구세라를 보고 "이 사람 도대체 뭐야?"라고 짜증냈다.

구세라는 15년간 불나방이라는 아이디로 구청에 각종 민원을 넣어온 오지랖 대마왕으로, 구청에서는 밤의 공무원으로 불리는 '민원왕'이다.

이날 구세라는 사기당한 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 아끼던 스쿠터를 팔려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의문의 차 운전자가 담배꽁초를 튕겨 세라의 스쿠터에 흠집을 남기자 분노한 구세라는 차를 끝까지 추적했다.

구청 앞에 불법 주차된 차에는 '마원구의회'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이를 확인한 구세라는 경찰에 신고하고 구청에 전화를 걸었다.

마침 민원실로 좌천된 서공명이 이를 '불나방'의 전화로 알아채고 직접 구세라를 만나러 갔다. 구세라는 차량을 살피던 서공명을 담배꽁초를 투기한 차주로 오해해 팔을 꺾으며 '운명적인 첫 만남'을 했다.

결국 차량 주인은 국회의원으로 밝혀졌다. 불법 주차를 한 뒤 불법 도박까지 벌이고 있던 현장을 덮쳤고, 도망가려던 국회의원을 잡은 구세라는 용감한 구민상까지 받았다.

이후 구세라는 수상 축하를 위해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했지만, 그 자리에서 전임자의 복직을 핑계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구세라는 계속해서 구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마원구의회 의원 보궐선거 입후보 공고 포스터를 발견했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비 200만 원이나 취업 준비할 때 드는 돈이나"라는 생각을 하며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나섰다.

구세라는 후보 등록 마감 직전, 추천인 50명을 극적으로 채우며 "그거 내가 해보려고요.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5천 받는 구의원"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드라마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준생 구세라와 좌천당한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지만, 시작 전부터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 미디어국은 지난달 25일 논평을 통해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첫방 이후 "논란이 커서 직접 챙겨봤는데 드라마를 보니 편향된 것 같진 않다" "정치는 소재에 불과한 로맨틱코미디" "정치적 편향된 드라마는 아니다. 비리경찰이 등장하면 경찰을 모욕하는 것이냐. 드라마적 소재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구세라의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5000 받는 구의원"라는 대사에 대해 공감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한 누리꾼은 "90일에 연봉 5000만원은 서울만 그런 것 같은데 정치나 정치인 전체에 대한 희화하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정치적인 내용은 소재로만 사용해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할 것 같다" "당파로 선과 악 구도를 나누는 발상 자체는 좀 아마추어적이다. 정치9단의 면모를 다루는 새로운 내용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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