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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터뷰①] `꼰대인턴` 한지은 "극중 아빠 김응수, 러블리 `쁘띠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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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부녀지간을 연기하며 먼저 다가와준 김응수에게 고마워했다. 제공|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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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이별이 아쉽지만 많은 분들이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기쁘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 연출 남성우)에서 톡톡 튀는 매력의 이태리 역으로 호평을 받은 배우 한지은(30)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1일 종영한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 부장(박해진 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 이만식(김응수 분)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 한지은은 극 중 인턴 사원 이태리 역을 맡아 호연을 보여줬다.

한지은은 "촬영이 모두 끝났는데 실감이 안 난다. 배우, 스태프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분위기도 좋고 많이 친해져서 이별이 너무 아쉽다"며 "시청자분들이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지은은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각자의 스트레스가 있을 거다. 힘든 부분이 있을텐데 그런 마음을 티내는 사람이 없었다. 서로를 배려하며 감독님부터 촬영 스태프까지 예민한 분위기 조차 형성된 적이 없다. 정도 많이 들고 애정도 커졌다"면서 마지막 촬영 당시 아쉬운 마음에 울었다고 말했다.

통통 튀는 매력이 넘친 이태리와 실제 한지은은 얼마나 닮았을까.

한지은은 "나는 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여린데 겉으로 세보이고 싶어한다. 이태리는 물불 안가리고 너무 세긴 하지만 이런 부분이 비슷하다. 또 장난기 많고 밝은 면도 닮았다. 이성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 한지은은 많이 예쁨 받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태리는 '꼰대인턴'에서 여러 반전을 보여준 캐릭터. 박해진의 '라면 뮤즈'부터 김응수와 부녀 사이라는 설정까지 극적인 이야기로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지은은 "이태리에게 드라마 같은 반전들이 많았다"면서 "가열찬의 라면 뮤즈라는 것이 밝혀진 뒤 가열찬과 처음 마주하는 장면과 이만식과 부녀 사이임이 밝혀졌을 때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응수와 극중 부녀 사이가 밝혀진 뒤 '이만식과 닮았다'는 반응이 인상적이었단다. 한지은은 "감독님도 '연기하는 모습이 이만식과 점점 닮아간다'고 하신 적이 있다. 알게 모르게 아빠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극중 아빠 김응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김응수 선배님이 '나는 연기하면서 너 같은 애 처음봤다'고 하시더라. 선배님을 진짜 편하게 대하고 부담없이 다가가는 후배가 없었나 보더라"면서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분위기를 이끌어주기도 하고 유머러스하게 대해주기도 해 편했다. 그런데서 케미가 나온 것 같아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한지은은 김응수의 자상한 면도 공개하며 "매일 아침 꽃 사진을 보내주며 다가와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꼰대'는 나이의 개념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꼰대 마인드가 있다. 김응수 선배님도 물론 그런 기질이 없지는 않겠지만 후배들에게 드러내는 모습을 못봤다. 애칭으로 '만찡'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영상통화를 하기도 한다. 불편한 사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김응수 선배님이라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쁘띠 만식'이라는 별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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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극중 캐릭터로도 실제로도 `가열찬` 박해진이 끌리는 타입이라고 밝혔다. 제공|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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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극 초반부터 준수식품 싸가지 대표 남궁준수(박기웅 분)와 마케팅 영업팀 부장 가열찬(박해진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마성의 매력녀로 활약했다. '꼰대인턴'은 러브라인이 크게 부각되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곳곳의 설렘 포인트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지은은 "이태리는 가열찬을 진짜 많이 좋아했다. 남자로서도 멋있지만 상사로서 멋있어서 많이 좋아했다"면서 "이태리는 취직도 못하고 아빠에 무시받는 등 취준생의 아픔을 겪고, 또 전 회사에서 악덕 사장의 갑질을 겪은 뒤 준수식품에 입사했는데 가열찬은 꼰대가 아니고 마냥 좋은 사람이지 않았나"라며 이태리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한지은으로 바라봤을 때도 둘 중 선택하라면 가열찬"이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해준 쪽은 남궁준수다. 남궁준수도 외롭고 생각도 깊지만 가열찬은 서사적인 부분들이 끌린다. 벼랑 끝까지 갔는데 일어서고 자신이 좋지 않은 쪽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다시 변화하는 것. 그게 멋지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는데 깨닫고 못 깨닫는 것에서 사람의 깊이가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가열찬 예찬론을 폈다. 이어 "실제로도 박기웅 오빠는 표현을 잘하고 박해진 오빠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등 각자 캐릭터 같은 모습이 있다. 개인적으로 묵묵히 뒷받침해주는 타입을 좋아한다"고 박해진의 손을 들어줬다.

한지은은 '꼰대인턴'으로 '꼰대'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면서 "원래 꼰대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제 성격 자체가 강압을 못 견디는 '마이웨이'라서 당하는 입장을 생각해 최대한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고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꼰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배우들도 꼰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좋은 꼰대가 되자고 서로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즐겁게 임했다는 '꼰대인턴'. 한지은이 매긴 '이태리'의 점수는 몇점일까.

한지은은 "제가 처음 해보는 시도였다. 자유로운 사람이고 날것의 느낌이 살았으면 좋겠으면서 많은 계산을 하지 않는 캐릭터, 솔직하게 느끼고 발산하는 역할은 처음해보는 것이라 어려웠다"면서 점수를 고민했다.

"제 자신을 사랑하지만 겸손하고 싶기도 하다. 대체 몇점을 줘야 적당한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90점"이라며 만족스러운 점수를 줬다. 한지은은 "이태리를 정말 좋아했고 사랑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어떤 배역을 하던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10점만 좀 깎아봤다"고 장난스레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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