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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가요 상반기 결산①]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가요계, '온택트'부터 '거리두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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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왼쪽부터 차례로) 방탄소년단 동방신기 '미스터트롯'이 코로나19 시국에 발맞춰 온택트 공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철저히 지킨 콘서트 등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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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2020년 상반기 가요계 역시 코로나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무차별 확산과 감염에 대한 우려로 당초 예정됐던 콘서트나 페스티벌은 물론, 팬미팅과 팬사인회 등 오프라인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나 쇼케이스 등 컴백 관련 미디어 행사 역시 일제히 비대면 형태로 전환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이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이어오던 K팝 아티스트들의 활동 역시 올스톱 됐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시국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온택트 공연‘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 발' 가요계 전체 손해액만 876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피해는 막대했다. 그야말로 '시련의' 2020년 상반기였다.

▲ 찬물 끼얹은 가요 시장, 피해 일파만파


음원 외에도 콘서트나 페스티벌 등 오프라인 공연을 주요 수입원으로 두고 있는 가요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여파는 실로 거셌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면서 각종 공연이 줄줄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되면서다. 실제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경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예정됐던 월드투어 일정을 취소하고 전면 재조율에 나섰으며,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수차례 연기 끝 '좌석 간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도 신승훈 30주년 기념 전국투어, 엠씨더맥스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해 태민 젝스키스 백지영 악뮤 케이윌 등 많은 가수들의 콘서트가 취소 또는 일정 연기 됐으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쳐왔던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들의 해외투어 역시 모두 중단됐다.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인디 뮤지션이나 힙합 뮤지션, 비주류 장르 아티스트들의 경우 소규모 클럽 공연이나 음악 페스티벌의 취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적 피해 역시 상당했다. 지난 1일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발표한 집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음악 시장의 피해 규모는 대략 876억 9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종식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 속 음악 산업계의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 확 바뀐 트렌드, 키워드는 #온택트


오프라인 행사 재개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 속 가요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온택트‘였다.

당초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 소통으로 시작된 가요계 비대면 소통 붐은 온라인과 언택트를 결합한 온택트(Ontact)로 진화했다. 온라인을 이용해 접속만으로 '안방 1열'에서 콘서트 관람을 제공하는 '온택트 콘서트'는 최근 아이돌 그룹들에게 가장 핫 한 콘텐츠다.

무려 75만여 팬을 집결시키며 코로나19 시국 속에도 뜨거운 존재감을 입증했던 방탄소년단의 '방방콘'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NCT 등과 함께 선보인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온택트' 콘서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컴백을 앞두고 팬들과 만나 신곡을 공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팬 쇼케이스 역시 '온택트'가 추세다. 클릭 한 번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쇼케이스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지만, 팬과 아티스트가 현장에서 함께 호흡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또한 탄탄한 팬덤과 규모 있는 소속사가 뒷받침되는 일부 아티스트들을 제외하곤 대규모 온택트 공연을 진행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한계점 역시 분명하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종식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 속, 온택트 문화를 활용한 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더불어, 온택트와는 또 다른 가요계 새 활로 모색 역시 절실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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