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바닐라 아이스, 냉랭한 팬들 반응에 콘서트 계획 접어
콘서트 연기한 래퍼 바닐라 아이스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990년대 미국 힙합 음악계를 주름잡았던 래퍼 바닐라 아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텍사스주에서 콘서트를 계획했다가 결국 연기했다.
바닐라 아이스는 미 독립기념일을 앞둔 오는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의 한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가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2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닐라 아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에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며 "모든 관객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콘서트를 다른 날짜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닐라 아이스는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콘서트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1990년대가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없었고, 우리는 집 밖으로 뛰쳐나와 춤을 췄다"며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떠들썩한 콘서트를 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콘서트 연기 공지를 올린 바닐라 아이스 |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바닐라 아이스는 당초 2천500석 규모의 콘서트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콘서트 취소 직전까지 팔린 티켓은 84장에 불과했다.
온라인에는 코로나19가 번지는 텍사스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글이 함께 올라왔다.
현지 보건당국도 바닐라 아이스의 콘서트에 제동을 걸었다.
오스틴을 관할하는 트래비스 카운티 보건국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콘서트에 참석하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서 "팬들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90년대를 향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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