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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승기, 그의 '선견지명'이 이끈 17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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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승기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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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어느덧 데뷔 17년, 다방면에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엔터테이너로 거듭날 수 있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늘 변화하는 세상을 감지하고 수용하고 배우는 그의 '선견지명' 때문이었다.

최근 이승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투게더'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게더'는 대만 출신 배우 류이호와 이승기가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을 찾아 떠나는 안구 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6일 넷플릭스에 공개됨과 동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최초, 국적도 언어도 다른 대만의 꽃미남 배우 류이호와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이끌어간다고 공개되며 이슈몰이를 했다. 또 제작발표회에서 조효진 PD가 언급했듯, 기존 여행 버라이어티와 다르게 여행을 하면서 미션을 행하고 또 미션 끝에 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장치들로 특별함을 줬다고 자부했던 만큼 이는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2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 서로 국적이 다른 두 배우의 만남과 그리고 실험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투게더'는 성공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시점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에 선정되며 한 창 순항 중이다.

이 같은 열렬한 반응에 이승기 역시 홀가분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플랫폼 특성상 196개국 전 세계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보니까 훨씬 반응도 빠른 거 같고 또 좋은 반응이어서 기분이 좋다"며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행을 못 가다 보니까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해주는 부분이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국적도 다른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 그리고 사전 제작으로 모든 게 이뤄줘 시청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 '투게더'를 선택한 이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이승기는 제작자에 대한 믿음과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두 가지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조효진 PD 님과 작업이 두 번 째였다. 조효진 PD는 한 마디로 늘 '버라이어티'한 연출을 하시는 감독님이다. 미션을 해도 스펙터클하고 어드벤처적인 요소들도 많다. 촘촘히 기획을 잘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기에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작 전에는 언어가 다른 류이호 씨와의 촬영이 당연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사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말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오히려 말이 잘 통하는 사람보다도 서로 속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답변으로 울림을 전했다.

또 사전 제작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제작할 수 없었던 장애물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전혀 알 수 없고 사전 제작으로 이뤄졌지만 '넷플릭스'가 도전적인 면이 있는 플랫폼이고 또 저 역시도 도전적인 정신이었다. 뭔가 해내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리고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엔터테이너로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그이지만 그의 말들을 듣고 있자면 여전히 열정과 도전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런 그의 도전 정신과 열정의 원동력은 늘 변화하는 트렌드를 연구, 수용하고 또 배우려는 자세에서 비롯된 듯싶었다. 그는 "사실 연예인으로 데뷔가 17년 차다. 17년이면 많은 걸 알고 핵심을 알아서 안정적이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는 여전히 늘 새롭다"고 겸손하게 운을 뗐다. 이어 "대중들이 원하는 트렌드와 기호가 정말 빠르게 바뀐다. 아직도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때조차 많다. 저는 그 과정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관리를 해서 제 목표와 이상을 이룰지에 대한 고민이 늘 있다"고 알렸다.

긴 경력에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장애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이승기만의 방법은 '직접 부딪혀보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는 플랫폼도 바뀌고 콘텐츠들도 한국 내부에서만이 아니고 전 세계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투게더'를 하는 것도 정말 큰 도전이었고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들었지만 역시나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기에게는 '투게더'가 또 다른 발전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사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비롯해 최근에는 SBS '집사부일체'에서와 같이 늘 형들과 호흡을 맞춰온 그였다. 그렇기에 동갑 친구 류이호와 함께 보낸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고. 이승기는 "늘 방송에서 형님들을 챙겼는데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고 비슷한 시간을 살아왔고 또 비슷한 나이 때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와의 시간이 힐링이 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언어가 사실 정확하게 통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감명을 받았다는 지점을 정확히 언급하긴 어렵지만 30대 친구들이 느끼는 고민들 그런 것들을 깊게 공감해서 정말 편했던 것 같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며 파트너 류이호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어느덧 상반기가 지나가고 하반기를 마주할 때, 이승기는 여전히 바쁠 앞으로의 행보로 더욱 기대케 했다. 그는 "가을부터는 드라마 '마오스' 촬영에 돌입한다. 기존에 연기했던 것 보다도 더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만큼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떨린다"며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그는 배우 차태현과 호흡을 한다며 "예능프로그램 '서울촌놈'에도 등장할 예정이라며 체력이 지치지 않는 한,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을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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