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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천안나, '하트시그널3' 결말보다 관심多…끝나지 않은 '학폭 논란'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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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천안나 /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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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하트시그널3'에 출연 중인 천안나가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받는 가운데, 드디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지만, 논란이 식기는커녕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천안나의 학폭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3월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 첫방을 앞두고 출연진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면서부터다. 당시 포스터를 통해 천안나의 모습을 확인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천안나의 대학 후배라고 주장하며 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에는 천안나가 대학 재학 시절 자신뿐만 아니라 다수의 후배를 상대로 막말과 폭력을 일삼았으며, 그로 인해 자퇴까지 한 후배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네티즌은 "가해자가 TV에서 웃고 과거의 행동을 잊은 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보면 자꾸 그때의 기억이 생각날 것 같다"며 방송에서 천안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지만 채널A 측은 한동안 침묵을 택했다. 이후 제작진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두루뭉술한 입장이었다. 당시 천안나 외에도 '하트시그널3'는 '학폭' 의혹에 휘말린 이가흔, '버닝썬 게이트' 관련 인물 의혹의 김강열 등 사생활 논란 출연자만 세 명을 보유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채널A 측은 정확히 누구의 어떤 의혹을 확인했는지 밝히지 않은 채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천안나를 둘러싼 의혹은 찝찝함을 남긴 채 일단락됐다. 채널A가 아랑곳하지 않고 논란의 3인 출연을 강행했기 때문.

그러던 중 천안나는 '하트시그널3' 종영을 앞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 폭력, 갑질, 괴롭힘 의혹 등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후 약 네 달 만이다.

천안나는 "저에 대한 사실이 아닌 소문들"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없다"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자극적으로 과장된 표현으로 쓰인 글"이라며 학교 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승무원 시절에도 후배들을 괴롭혔고, 회사 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해고당했다는 말 역시 모두 거짓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천안나는 해당 글의 글쓴이가 누군지 알겠다며 학교 폭력과는 관계없이 자신을 미워하는 소수 후배라고 주장했다. 또한 "악의적 목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글 자체만으로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며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안나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로 인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생겨 치료하고 있으며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입장을 밝힌 셈. 그러나 논란이 식기도 전에 피해 주장자가 다시 나타났다. 그는 "(천안나의) SNS 글을 보고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14, 15학번 단톡방이 생겼다. 현재 천안나 선배에게 당한 일들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회사 이름을 보고 그 항공사의 후배들을 찾아내고 댓글의 내용을 보고 개인 쪽지를 보내셨다는 선배님이 여전히 두려워 지인의 아이디를 빌린다"며 "14학번, 15학번 그리고 몇몇 16학번 후배들 모두 선배님으로부터 좋지 않은 일들을 당하고도 하루아침에 가해자가 돼버린 상황이 답답하고 믿기지 않는다. 이제 그만 인정하고 사과해달라"고 주장했다.

관련된 추가 증언을 캡처해 게재하기도 했다. 학술제, MT 등에서 천안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들이었다.

글쓴이는 "진작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해명글만 올리지 않았더라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천안나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폭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채널A가 주먹구구식으로 막아놓았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격이다. 문제의 원인이 됐던 '하트시그널3'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안나와 피해 주장자들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결말보다 이들의 결론이 더 관심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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