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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성장과 경계' 하현상의 무궁무진한 음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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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하현상 / 사진=원펙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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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집중했던 소년이 어느덧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성장 중이다.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성장과 음악을 궁금하게 만드는 가수 하현상의 이야기다.

하현상이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디 에지(The Edge)'를 발매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에 발표한 '마이 푸어 론리 하트(My Poor Lonely Heart)' 이후 약 2년 만이다. 하현상은 "중간에 스페셜 싱글 앨범 '어스(US)'를 발매하긴 했지만, EP앨범으로는 2년 만에 찾아뵙게 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다른 시도를 해봤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생각이 들고 배울 점도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하며 그룹 호피폴라로 활동하고, 각종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는 등 2년간 다양한 경험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하현상이다. 특히 앞서 지난 4월 호피폴라가 첫 미니앨범 '스프링 투 스프링(Spring to Spring)'를 발매한 뒤 곧바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하현상은 "호피폴라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곡 작업을 했고, 활동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솔로 작업을 시작했다. 기간으로 따지면 2~3달 정도인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전력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하현상의 새 앨범 '디 에지'는 소년 혹은 청년으로서의 하현상과 아티스트로서의 하현상의 모호한 경계 속의 성장을 담아낸 작품이다. 어쩌면 하현상의 '현재'를 담아냈다고도 볼 수도 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중간일 뿐만 아니라 인디에서 메이저로 올라오는 단계,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거듭나는 '성장 선'에 있는 하현상이다. 소속사 역시 하현상이 서 있는 위치 그 자체가 모서리라는 생각에서부터 앨범 기획을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하현상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타이틀곡 '노스탤지어(Nostalgia)'로는 일렉트로닉 팝을 시도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로만 곡을 채웠던 이전 곡들과 달리 래퍼 이로한을 피처링으로 섭외하며 청량한 분위기도 살렸다.

그간 하현상이 들려줬던 '던(Dawn)' '마이 푸어 론리 하트' '어스'에 이어 '노스탤지어'까지 곡을 나열해놓고 본다면 점점 더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평에 하현상은 "들으시는 입장에서는 점점 바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새롭게 시도한 장르가 아예 모르던 장르나 색은 아니다. 평소에 이런 음악도 듣고 저런 음악도 듣는데, 다만 시도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앨범을 내오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변화를 주고 싶다였다.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었는데 이번이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느꼈고, 듣는 것에 멈추지 않고 작업을 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현상은 자신의 앨범 모든 곡들을 자작곡으로 채운다. 이번 앨범 역시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하고 가사도 써 내려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하현상으로부터 나오는 모두의 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현상은 "이전 앨범들은 어떻게 보면 듣는 이의 입장에서 생각했다기보다는 나를 위한 앨범이었다. 반면 '디 에지'는 듣는 이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에 따른 말을 건네는 듯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첫 EP앨범은 제 상황과 제가 가지고 있는 결핍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결핍이나 불안감을 노래로 풀어낼 수 있게 됐어요. 조금 더 확실하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앨범이지 않을까 해요."

실제로 수록곡 '낫 오케이(Not okay)'의 경우 팬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단다. 하현상은 "여느 때처럼 SNS로 소통을 하던 중 수험생 팬이 자기의 힘든 상황을 털어놨다. 아무래도 수험생이란 입장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험생이 아닌 직장인이나 다른 사람들 역시 '난 전혀 괜찮지 않은데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역설적으로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느덧 하현상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 하지만 아직 경계에 서 있기에 느끼는 고민도 분명 있었다. 하현상은 "'슈퍼밴드'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막연히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던 가수 활동이다.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 음악을 계속했었다. 그러다 보니 호피폴라로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고, 사람들을 만나며 고마운 분들도 많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중에서도 날 맹목적으로 좋아해 주는 팬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나와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음악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 등에 대한 생각이 많다"고 털어놨다.

데뷔 3년 차의 하현상이지만 호피폴라로 활동하는 1년간 보다 더 성숙해졌다. 하현상 스스로도 그 기간 동안 생각이 많이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호피폴라 활동을 하면서는 늘 하고 싶었던 음악들에 대한 해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에 대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멤버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많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사람이 부대끼다 보면 어떻게든 마찰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현상이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지점도 궁금했다. 하현상은 "정확한 지점은 없다"며 "그저 내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음악을 듣고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충분히 만족한다"는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놓았다.

끝으로 하현상은 "앨범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앨범도 작업한 분들과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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