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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인 갑질 폭로

신현준 등 연예계 갑질 논란, 매니저 권익 위한 문제 제기로 이어져야[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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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예인의 매니저 갑질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배우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당했다며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현준 측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신현준의 전 매니저인 김 모 대표는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994년 친구사이로 인연을 맺고 13년간 매니저 업무를 하면서 신현준에게 부당대우와 욕설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처음 2년간 6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으며 작품이 성공한 뒤 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려줬지만 6개월만에 월급을 주는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또 매니저에 대한 신현준의 불만이 많아 7~8년 동안 약 매니저 20명 가까이를 교체해 줬다고 밝혔다.

신현준에게 연기 외에도 MC 활동 등을 제안했으나 그는 늘 영화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압박했다면서 신현준의 모친으로부터 커피 심부름과 개인 세차는 물론 교회에 데려다 주고 다시 집까지 데려오는 일까지 했다는게 주장이다.

신현준 측은 ‘악의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공식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신현준이 큰 충격을 받았다. “수년간 함께 한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운을 뗐다.

또 “신현준은 13년간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습니까.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면서 “(김)XX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이상으로 개인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신현준은 오는 12일부터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는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이순재에 이어 신현준까지 매니저 갑질 폭로가 나오며 연예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순재는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점과 4대 보험 미가입 등 매니저가 언론에 제기한 내용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논란이 일단락 됐다.

그러나 신현준의 경우에는 분명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진실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모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 왜곡되고 부풀려졌을 수는 있지만 공개한 문자 등 증거와 내용 모두가 거짓은 아닐수도 있기에 향후 양측의 입장과 대응에 따라 논란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일련의 갑질 의혹이 단순히 논란으로 그치지 않고 연예계 매니저 권익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연예계가 발전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매니저들의 급여나 처우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매니저들이 과거부터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여전히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관계에 대한 당사자들의 인식이 일반인들의 상식선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직적이고 상하였던 관계가 이제는 수평적이고 동료로서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계기를 전화위복 삼아 연예계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정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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