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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같이 삽시다'→'사랑의 재개발', 중장년 나홀로족 예능이 뜬다[SS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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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중장년층 나홀로족을 겨냥한 예능들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와 달리, 여전히 TV를 즐기는 중장년층은 예능 프로그램의 ‘리모컨 파워’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트로트 열풍으로 이 파워가 다시 한번 방증된 이후, 실버 출연자를 전면으로 내세운 예능들이 늘어나고 있다.

KBS2 새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가 시즌2로 돌아왔다. 첫 방송부터 반응이 뜨겁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첫회에서 전국 기준 4.8%, 5.6% 시청률을 기록, 수요 예능 터줏대감 SBS ‘골목식당’와 MBC ‘라디오스타’를 단숨에 잡으며 지상파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8일 방송된 2회에서 3.4%로 하락하긴 했지만, 장수 인기 예능이 대거 포진한 수요일 심야시간대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2년 만에 돌아온 ‘같이 삽시다’는 평균연령 68세,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박원숙, 김영란, 문숙, 혜은이가 경상남도 남해에서 동거하며 노년에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나누며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내용을 담는다. 편성도 기존 KBS1에서 KBS2로 옮겨가며 이전 시즌보다 예능적인 재미를 더했다. 비록 여느 예능처럼 톱스타는 없지만 중년 여배우의 결혼생활 실패, 반려견과의 이별 등 지나간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중장년층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도 가세하고 있다. 2일 첫 방송된 E채널 새 예능 ‘찐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이하 사랑의 재개발)은 외로운 중장년 싱글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주기 위한 5070세대의 ‘3:3 어른 미팅’ 프로그램이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중장년층의 미팅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 타 연애 예능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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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출연자 공개 모집에 많은 이들이 지원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 ‘사랑의 재개발’은 젊은 출연자들과 다른, 짐작할 수 없는 화끈한 입담과 표현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2030세대보다 더 솔직하고 뜨겁고 과감한 5070세대의 사랑 앞에서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여기에 3MC로 나선 신동엽, 장윤정, 붐이 ‘사랑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안정적인 진행과 공감력으로 방송을 이끌고 있다.

중년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 싱글들의 설렘을 자극하는 로맨스까지 곁들인 대표적인 장수 예능으로는 SBS ‘불타는 청춘’이 있다. 홀로 지내 온 중년의 싱글 스타들이 함께 생활하며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담은 ‘불타는 청춘’은 지난 2015년 첫 방송된 이후 5년간 인기 장수 예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SBS ‘미운 우리 새끼’, KBS2 ‘살림남2’ 등이 중장년 출연진들을 내세워 꾸준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중장년층 예능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능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들은 TV에서 멀어지고 OTT를 소비하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그 빈 자리를 중장년층이 차지하고 있다. 58년생 즉 5060세대를 의미하는 ‘오팔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라며 “2049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인기와 화제성을 주도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가속화된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예능들이 각 채널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최근 시니어 세대가 방송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시청층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력이 큰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예능들이 출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E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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