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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밤' 관짝소년단 인종차별 논란..가나 쌍둥이 "흑인들 기분나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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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의정부고 관짝소년단의 졸업 사진 논란에 대해 여러 외국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졸업 사진'에 대해 짚어봤다.

앞서 의정부고등학교 졸업 사진 중, 다섯 명의 학생들이 흑인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일명 '관짝소년단'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며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며 인종 차별을 언급하면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가나에서 온 쌍둥이 이스라엘, 이삭 형제도 이 사진에 대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공개했다.

이삭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재밌게 하는 거고, 고등학생이니까 그렇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역사가 있고, 그런 역사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다른 흑인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수도 있다"고 했다.

'한밤' 제작진은 총 9명의 외국인들은 섭외했고, 사진에 대한 의견은 물었다. 9명 중에서 7명이 '문제가 있다'고 손을 들었다.

미국의 영어강사 데이는 "블랙페이스로 흑인들을 조롱하거나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건 계속 반복돼왔다. 이것으로 인해서 전세계 흑인들은 상처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영어강사 피나클은 "흑인들은 시민권을 갖기 위해 싸워야했다. 그래서 우리가 얼굴을 까맣게 칠한 사람들을 봤을 때 단순히 '장난이야, 괜찮아'라고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일부러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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