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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종합] `다큐플렉스` 13년만에 재회한 커피프린스 1호점 배우들…공유·채정안 `커프` 출연 싫었던 이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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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공유·윤은혜·이선균·채정안·김재욱·김동욱이 커피프린스 1호점 출연 13년만에 다시 모였다.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스물 – 커피프린스 편'에서 공유와 윤은혜, 이선균과 채정안, 김재욱과 김동욱이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오랜만에 안부를 묻고 함께 드라마를 시청했다. 또 촬영 당시 각자의 고민들을 털어놨다.

공유는 2007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실제 촬영 장소를 다시 찾았다. 공유는 혼자 카페에 들어와 "기분이 좀 이상하다"고 혼잣말했다. 공유는 "약간 첫사랑같다"며 "원래 약간 추억으로 남길려고 했던 무언가를 다시 대면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유는 카페에 있는 고은찬-이한결 사진 패널을 보며 "어렸다"며 "바뀐 건 눈가의 주름과, 눈이 약간 밑으로 처졌어요, 이때보다. 이때는 탱탱하잖아요"라며 신기해했다.

공유는 처음 '다큐플렉스'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 망설였었다고. 공유는 "그 때 그 감정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혹여나 왜곡되거나 변질될까봐"라고 말했다. 공유는 "유튜브에 커프가 너무 많더라.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게끔 한 번쯤은 클릭해서 들어가게 되더라"고 말했다.

공유는 "커프는 별로 안 창피하다. 지나간 연기를 보면 '어우 왜 저래' 하는데 커피프린스 최한결은 제가 봐도 뭔가 부끄럽고 창피한 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연기를 너무 잘 했나?"라고 말했다.

이때 공유 앞에 윤은혜가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13년만에 만났다. 공유는 윤은혜에게 "너무 고운데 아직도"라고 말했고 윤은혜는 "멘트 뭐냐. 부끄럽다"고 말했다. 공유는 "고은찬이 엄청 여성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공유에게 "오빠는 언제 결혼하려고 그래요? 생각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공유는 "안 해, 이런 건 아닌데 시기를 놓쳤다"고 답했다. 윤은혜는 "조금 더 이 일을 달렸다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공유는 그러자 "은찬이처럼? 은찬이는 나 버리고 유학을 가버렸다"며 "가만 생각하면 은찬이는 굉장히 야심가다. 한결이가 잘못 걸린 거다. 제대로"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한결이의 단점이 은찬이한테 다 장점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공유는 질세라 "한결이 단점이 뭐냐"며 "술 좀 가져다 주세요"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공유는 윤은혜와 커피프린스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 뽀뽀도 엄청 했다"며 "지금 나이 들어서 부끄럽지 않아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부끄럽다"며 웃었다.

이날엔 공유와 윤은혜 뿐만 아니라 이선균-채정안, 김재욱과 김동욱까지 다시 만났다. 이들은 두 사람씩 '커피프린스 1호점' 방송을 다시 시청했다.

채정안은 "공유씨는 생각보다 되게 진지했고 관리도 정말 잘하고 한결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굉장히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심이 보였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고은찬과 최한결이 처음으로 껴안으며 서로의 감정을 깨닫는 장면을 보며 울컥했다. 채정안은 "이 음악을 듣는데 왜 이렇게 감정이 올라오지. 늙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공유는 "내가 안을 때 되게 꽉 안았다. 진짜 꽉 안았다. 한결은 많이 힘들어하던 상황이었잖아. 그래서 더 미친듯이 꽉 안았던 기억이 나는데 온몸으로 은찬이를 느낀거지. 따뜻했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사람들이 이 장면 되게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공유는 이 장면을 보며 "이게 혼자 보는 거랑 실제 옆에 은찬이었던 윤은혜가 앉아있는 거랑 되게 다르다. 집에서 혼자 보는 거랑"이라고 신기해했다. 윤은혜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빠의 감정들이 더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이어 공유와 윤은혜의 첫키스씬을 감상했다. 공유는 "이거 어떻게 봐"라며 화면을 가리켰고 윤은혜는 "이거 보여주실 줄 알았다. 이럴 때만 눈 감을려고"라며 부끄러워했다.

채정안은 이선균에게 "오빠 저런 키스 마지막으로 언제 해봤냐"고 물었다. 이선균은 "커피프린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동욱과 김재욱은 "자꾸 둘이 이러는 걸 왜 우리 둘이한테 보여주시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한결의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 해.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대사가 나오자 채정안은 "너무 멋있다. 한결이 너무 잘한다"고 감탄했다.

김동욱은 "자칫 오글거릴 만한 대사가 많았다. 근데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런 대사가 예뻐 보였다. 되게 힘든 장면인데 너무 연기를 잘했네, 둘 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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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윤은혜는 이어 두 사람의 첫날밤 신을 보며 민망해했다. 공유는 "들었다, 들었어"라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또 "네가 내 티셔츠를 올렸어. 지문에 없는 거다"라며 "정신 없으니 몰랐다. 방송 보고 알았는데 손이 막"이라며 괜히 장난쳤다.

공유는 "최한결이랑 은찬이랑 둘이 결혼을 하고 옛날의 우리 모습 앨범 뒤지듯이 옛날에 찍어논 걸 같이 보는 느낌"이라 말했다. 윤은혜도 웃으며 공감했다. 공유는 "사람들이 그런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이런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윤은혜가 "같이 보니 재밌다"고 하자 공유는 "계속 같이 있자. 어디 가지 말고"라고 말했다.

공유는 하지만 당시 커피프린스 합류가 내키지 않았다고. 공유는 이제 와서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로맨스 장르 작품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던 때였다"며 "배우로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겪는 사춘기였다"고 말했다.

공유는 또 "내 성취감을 채워가며 성장하고픈 때였는데 주변 분위기는 이걸 꼭 해야 스타가 될 수 있고 광고도 찍을 수 있고 첫번째 주인공도 할 수 있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 무렵 그는 배우 생활에 지쳐 군 입대를 결심했었다.

공유는 “한다면 하는 놈이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라는 한결의 대사를 떠올리며 입대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커피프린스 출연을 결심했다고. 그런 공유에게 상대역 윤은혜는 날개를 달아줬다.

하지만 윤은혜도 고민을 안고 있던 건 마찬가지였다. 윤은혜는 "천천히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달려야 되는 순간이 온 거였다. 안 그럼 이제 연기자로서의 기회가 안 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기 도전 첫 작품이던 '궁'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좌절과 부담감을 가졌던 시기였다. 윤은혜는 "모든 것이 변해야 하는 그런 시기였고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윤은혜가 가지고 있던 열정이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저를 성장하게 했다.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를 준비하는 초반의 과정에서 이미. 어, 장난 아닌데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이후 정말 많이 안 듣게 된 단어가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이건 제가 만들려고 해서 만드는 이미지가 아니다. 연기자로서 인정 받은"이라고 털어놨다.

윤은혜와 공유는 2007년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가 됐다. 배우로서 사춘기를 겪던 공유는 그 여름 이후 훌쩍 성장했다고. 공유는 "커프라는 과정을 다 겪고 즐긴 다음에 어딘가에 끄적였던 글귀가 있다. 죽어가던 제 열정을 다시금 끌어올려준 작품이다. 함께 했던 모두가 드라마를 통해서 밝아지고 뜨거워지는. 그래서 더 그들을 잊지 못하는 것 같고 작품이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오늘 집에서 술 한 잔 해야겠다. 마음이 좀 그렇다"고 윤은혜에게 말했다. 커피프린스는 윤은혜에겐 '빠져나올 수 없는 작품', 김재욱에겐 '어린시절의 친구들', 김동욱에겐 '첫사랑', 채정안에겐 '화양연화', 이선균에겐 '2007년의 즐거웠던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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