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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팝인터뷰]'악의 꽃' 김지훈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고정된 이미지 탈피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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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지훈/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정혜연 기자]김지훈이 '악의 꽃' 속 백희성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tvN '악의 꽃'(극본 유정희, 감독 김철규)가 극본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지훈은 '악의 꽃'에서 공미자(남기애 분)와 백만우(손종학 분)의 친아들 백희성 역을 맡았다. 서늘하면서도 강렬한 그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지훈은 지난 18일 헤럴드POP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제가 연기한 백희성 역할도 나쁜 짓 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린다. 또한 봄의 시작에서 여름의 끝까지, 코로나와 싸우며 함께 고생한 스텝 한 분 한 분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께도 이자리를 빌어 고생 많으셨다고 많이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에 처음 백희성 역할을 하기로 결정하고 백희성은 어떤 아이일까 고민했던 시간도 길고 힘들었던 시간도 길었지만, 그럼에도 늘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텝들과 동료 연기자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께 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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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지훈은 '악의 꽃'에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에게 매 순간 충격을 안겼다. 김지훈은 '악의 꽃'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땐 굉장히 참신하면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설득력 있는 인물들에 반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흐름과 인물들이었다. 시놉시스와 8회까지 대본을 읽고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시놉에도 인물 설명은 간략했고 대본 상에도 8회까지는 계속 누워있는 상태라 이렇다 할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백희성이 후반부에 이 정도까지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거라 확신 가질 만한 근거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이었지만, 감독님과 제작진분들께서도 후반부에는 백희성이 중요한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힘을 실어 주셔서, 처음 가졌던 걱정보다는 큰 망설임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훈은 "기나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말하고 걷게 되기까지 유튜브로 코마 환자들 영상을 찾아봤다. 깨어난 지 얼마 안 돼서 두발로 걷는다는 건 아예 상상도 못할 일이더라. 그래서 너무 갑작스러운 회복력이 극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장면마다 철저히 계산을 했다. 이후에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광기와 압도감을 표현 해내는 게 두 번째 과제였는데 역대급 악역이 나오는 영화는 다 찾아봤던 거 같다. 한 작품 한 작품 다 모여서 백희성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백희성이라는 역할을 소화하기까지의 피나는 노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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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지훈에게 있어 백희성이란 어떤 존재일까. "오랫동안 고정된 이미지 안에 갇혀있던 저를 그 바깥으로 꺼내어준 고마운 친구. 그리고 사람들이 김지훈라는 배우에게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예상하지도 않았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친구."

이날 김지훈은 손종학, 남기애 배우를 언급하며 "두 분 다 연기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몰입하시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남기애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연기하다 보니 너무나 몰입을 하셔서 감독님이 '오케이' 외친 이후에도 한참을 감정이 진정이 안 되시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가 너무 실감 나게 연기를 해주셔서 백희성이 더 무섭고 소름 끼치게 보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손종학 선배님과의 마지막 신은 정말 뭔가 굉장히 뭉클했는데, 그냥 아버지 얼굴만 보고 있는데도 너무 짠하고 시큰한 감정이 올라왔다. 덕분에 마지막에는 희성이도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지훈은 "스스로의 한계를 끊임없이 깨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한계를 깬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그만큼 배우로서 만족하고 게을러지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이 늘 저의 다음 작품 다음 역할에 대해 궁금해하고 기대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저 스스로도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잘 선택해서 또 멋진 역할을 만들어 내고 싶다. 배우로서 목표는,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계속해서 줄 수 있는, 기대감 다음으로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와 가치관을 전달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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