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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HI★인터뷰] 김지훈 "이미지 꺼내준 '악의 꽃', 거울 보면서 무서운 느낌 연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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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지훈이 고마운 '악의 꽃'으로 소름을 넘어선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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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훈이 고마운 '악의 꽃'으로 소름을 넘어선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김지훈은 지난 23일 종영된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진짜 백희성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반전과 소름을 선사했다. 종영 후 소속사를 통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지훈이 "백희성이 나쁜 짓을 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백희성과 만난 이후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친 김지훈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춘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 덕분에 늘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했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공개되지 않았던 김지훈의 정체는 그래서 더 큰 임팩트를 남겼다. 이에 김지훈은 "처음엔 책임감보다는 부담감과 막막함이 있었다. 깨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는 게 12회부터였는데 11회 대본을 7월이 되고 나서 받아봤다. 잘 해야 하고, 잘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를 모르니까 막막한 시간이 꽤 길었다. 그래도 대본과 방송을 보면서 '아 이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더라. 막막함과 부담감 사이에서 특별한 책임감을 느낄 여유는 없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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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이 고마운 '악의 꽃'으로 소름을 넘어선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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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시청자들은 '찐 희성'이라는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금발과 장발 등 비주얼적으로도 '찐 희성'의 존재감은 강력했다. 김지훈은 "식물인간으로 오랜 시간 있다가 깨어나는 설정이라 일단은 체지방을 많이 뺐다. 머리는 원래부터 기르고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도 '장발도 어울릴 것 같다'고 맘에 들어 하셔서 꾸준히 길렀다. 제가 약간 웃는 상이기도 하고, 눈이 서글서글하게 큰 편이라 어떻게 하면 무서운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거울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는 비화를 귀띔했다.

사실 '악의 꽃'표 반전은 김지훈의 감정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김지훈은 "처음 깨어났을 때는 성대도 풀려서 목소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설정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대사 연습을 하다보니까, 원래와 약간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백희성의 유약하고 광기어린 모습을 더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쪽으로 톤을 바꿔 잡았고, 과거 앞마당에 도현수를 암매장하려는 장면에서 그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다. 사실 과거 사고 이전 장면이라 원래 목소리 톤으로 연기해도 됐는데, 연기를 하다보니까 그 목소리 톤이 훨씬 더 잘 어울리고 특유의 분위기도 잘 살리는 거 같더라. 목소리 톤은 존 말코비치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전형적인 남자답고 굵은 톤이 아니라, 굉장히 고상하고 섬세하고 유약한듯, 여성스러운 느낌도 있는 톤인데, 굉장히 독특한 질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인 '크라임씬'에서도 사이코패스 역을 연기했던 김지훈은 "제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그 다음에 제가 하게 될 역할과 작품을 이루게 되는 것 같다. ‘크라임씬’에서 맡았던 역할 하나 하나도 소중하다"며 이번 '악의 꽃'에 대해 "오랫동안 고정된 이미지 안에 갇혀있던 저를 그 바깥으로 꺼내어준 고마운 친구"라고 바라봤다. 특히 "사람들이 김지훈이라는 배우에게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예상하지도 않았던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친구"라는 의미를 짚었다.

자연스레 앞으로 김지훈의 필모그래피도 기대할 만 하다. 김지훈은 "일단은 다음 작품을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겠다. 저 스스로도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잘 선택해서 또 멋진 역할을 만들어 내고 싶다. 목표는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계속해서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며 "기대감 다음으로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좋은 메세지와 가치관을 전달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포부를 담은 각오를 전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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