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Y리뷰] 수사극 탈 쓴 우정기...공감 잃은 '국제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일확천금보다 중요한 건 우정. 수사극의 옷을 입고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을 다룬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장르적 재미를 기대한 관객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다.

YTN

영화는 필리핀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난 대천경찰서 강력팀 형사 홍병수(곽도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행의 단꿈도 잠시, 병수는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셋업 범죄에 휘말리고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된다.

누명을 벗기 위해 병수는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 만철(김대명)과 함께 수사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어린시절 죽마고우였던 용배(김상호)가 누명을 쓰고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고 수사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YTN

시각적 볼거리는 '국제수사'의 미덕이다. 영화의 80%를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했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코론섬의 자연경관은 요즘과 같은 시기에 적잖은 위로가 된다. 해외영화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촬영 허가를 받아 담은 성 어거스틴 역시 로케이션 영화의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수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허술한 전개와 부족한 개연성이 아쉬움을 남겼다.

병수와 용배, 두 친구의 우정을 필두로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군이 바닷속에 떨어뜨렸다는 금괴 '야마시타 골드'를 찾기 위한 여정, 셋업 범죄 요소를 한데 모았지만 그 조합이 썩 매끄럽지 않다. 결말을 향해 각자 내달리는 탓에 극을 관통하는 두 남자의 우정에 좀처럼 공감하기 어렵다.

코믹수사극인데 액션도, 코미디도 싱겁다. 뚝뚝 끊기는 편집에 시종일관 나오는 유머 코드는 타율이 높지 않다. 영어를 못하는 주인공으로 인해 벌어지는 난감한 상황 등 익숙한 개그와 전개방식이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철없는 아내,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는 미모의 여성까지, 소비적인 여성 캐릭터의 쓰임 역시 아쉽다.

YTN

배우들의 연기에는 이견이 없다. '남산의 부장들' '강철비2' 등 전작에서 주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곽도원의 첫 코미디 연기는 새롭다. 부시시한 머리, 숙취 후 부은 얼굴 등 하이퍼리얼리즘 가득한 생활연기로 웃음을 준다. 김대명과 차진 호흡도 유쾌한 시너지를 낸다.

눈길을 끄는 건 김대명이다.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자칫 뻔할 수 있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다. 이번 작품에서 색다른 악역에 도전한 김희원과 웃음과 긴장 사이 탁월한 완급조절을 보여준 김상호 역시 제 몫을 다했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쇼박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19 이겨내자!" 응원 메시지 남기고 치킨 기프티콘 받아가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