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난 '라떼부모' 아냐!"..이상봉변정수→박완규, 세대 대통합 공감 예능의 탄생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승훈 기자] '라떼부모'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신개념 가족 예능을 정조준했다.

2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티캐스트 E채널이 선보이는 신규 예능프로그램 '라떼부모'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지선 PD와 이상봉X이청청, 변정수X유채원, 이순철X이성곤, 김미정X김유철, 박완규X박이삭이 참석했다.

E채널 '라떼부모'는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1세 라떼 부모님'들과 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2세 자식'들 사이의 살벌훈훈 가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능력자들', JTBC '밤도깨비' 등을 연출한 이지선 PD가 E채널로 이적한 뒤 '사랑의 재개발'에 이어 새롭게 만든 예능이기도 하다.

단순히 세대 차이에서 나오는 대립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이자 동종업계 선배인 '라떼'와 당찬 '2세'의 리얼한 일상을 통해 모두가 겪는 세대 간의 소통 고민에 팁을 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는 "현재 한 직업군에서 레전드이자 현재진행형인 레전드 1세대와 그 길을 같이 가고 있는 2세대 가족 이야기다. 기존 다른 가족 예능과 다르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라떼부모'를 소개했다.

이어 이지선 PD는 "숙명적으로 '나때는 말이야'를 반복하고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말로 잔소리를 하는 가족 예능이고, 웃음과 재미를 넘어 세대 공감에 있어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인사이트까지 드리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라떼부모'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라떼부모' 디자이너 이상봉은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랑은 좀 안 맞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라떼부모'는 시도때도 없이 부모가 문자를 보낸다는데 나는 되레 받고 있다.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프로그램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상봉은 "나는 '라떼부모'라는 단어 조차 몰랐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그 뒤로는 조심하게 되더라"면서 "올해 초부터 아들과 맥주 한 잔을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매일 얼굴을 보면서도 시간이 안 됐는데 '라떼부모'를 통해 아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있다. 미안했던 마음을 풀어보고 싶다"며 '라떼부모'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상봉 아들 이청청은 "나에게 이상봉 디자이너는 아버지이자 직장 상사다. 그러다보니 감사하면서도 심한 건 디자이너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10년차가 넘었다. '그럼 나는 좋은 디자이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이상봉에게 느낀 '라떼' 성격을 시사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델 변정수는 "딸 유채원이 중학생 때 한 프로그램에 나갔었는데 굉장히 나쁜 엄마로 나와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는 라떼 부모 아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야구 선수 이순철과 이성곤은 함께 출연하니까 등에 땀이 흐른다면서 긴장감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이날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부활 박완규는 "'라떼부모'를 통해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되돌아보고 자식한테 잘 하고 살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 출연했다.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오해하시는데 나이가 많지 않다. 올해 48살이다. 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데 음악 관련한 얘기를 할 땐 나도 모르게 '라떼'가 나오더라. 그걸 못 받아들이면 화가 나는데 반대로 아들에게는 '구세대구나' 느끼는 것 같다. 이번에 아들과의 간극을 줄이고 싶다"고 전했다.

변정수는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나이에 '라떼부모'라는 말을 들어야하나 싶다고. 변정수는 "나이가 47살 정도 됐다. 나는 젊다고 생각한다. 딸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라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변정수 딸 유채원은 "이미 라떼 마니아가 나오셨다. 나도 같은 직업을 하다보니까 평상시에 입는 옷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하시는데 난 편하고 입고 싶다. 내 스타일을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럴 때 '라떼'가 생각난다"고 맞받아쳤다.

이순철은 아들에게 섭섭함을 고백했다. 이순철은 "나는 어렸을 때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반문을 못했었는데 이제 '라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내 얘기보다 코치 말을 더 잘 듣더라"면서 "사실 별로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 '라떼부모' 타이틀을 보고 '이걸 하면 아들한테 당하겠다' 생각했는데 '아버지랑 저랑 1박 2일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끌려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곤은 "아버지가 현재 코치 생활도 하시고 해설 일도 하시는데 선수들이 질문하는 걸 좋아하신다. 내가 질문을 안 하게 되는 이유는 간략한 대답이 아니라 투머치 하게 오더라. 받아들이는 양이 많아진다. 그래서 질문을 해야되는데 아끼게 되더라"며 이순철과 거리를 두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김미정 역시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라떼부모'에 안 나오려고 했다. 아들과 많이 부딪히는데 이번 기회에 제3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좋게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라떼부모'를 통해 아들간의 관계가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완규도 "아들이 올해 1월에 전역했다.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계속 음악 얘기를 하더라. 군대를 다녀오면 음악을 그만둘 줄 알았었다. 그래서 아빠 대 아들을 떠나 남자 대 남자로 대화를 해보고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지선 PD는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미운 우리 새끼' 등 기존 가족 예능과 다른 '라떼부모'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 PD는 "'라떼부모'는 1세대, 2세대 가족의 갈등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표현할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자 했다. 현장에서 1세대 부모들은 할 말을 다 하시다보니까 이왕이면 2세대들의 이야기를 더 펼치고자 구성을 해봤다"고 말했다.

'라떼부모' 김미정은 "내 자녀지만 '이런 건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냐"라는 질문에 "같은 직종에 있다보니까 비교 대상이 될텐데 그런 것에 비하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부모의 그늘에서 잘 벗어나 스스로 잘하고 있어 감사한데 반대로 남들은 인정하는데 본인은 부모를 인정 안 하더라. 다 잔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을 전했다.

이어 박완규는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구박을 많이 했다. '너 재능이 없어! 그러니까 음악 하지마'라고 했었다. 많이 상처도 받고 좌절했을텐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들은 단단하더라. 단점은 그 신념을 지키려면 동반되는 연습이 있어야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은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것 같다. 신념은 강한데 실천력은 부족한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순철은 "단점은 전화를 안 하는거다"라고 전하며 '라떼부모' 1세대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이순철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전화를 안 할 때가 많다. 장점은 생활력이 강한 것 같다.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라떼부모' 변정수는 "단점은 나와의 약속 시간을 잘 안 지키는 편이다. 장점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나이스하고 착한 아이다. 남의 집가서는 항상 샤워하고 예쁘게 하는데 집에서는 개판 5분 전이다. 내 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이상봉은 "나는 감성적인데 아들은 이성적이고 화를 잘 안 낸다. 그래서 속뜻을 잘 모르겠다.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E채널 '라떼부모'는 오늘(2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E채널 '라떼부모'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