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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Y수첩] 인정 후 사과·법적대응 시사...'학폭'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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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연예계 '학폭'(학교 폭력) 논란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슈 중 하나다. SNS를 통해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 만큼, 연예인뿐만 아니라 TV에 나오는 비연예인까지 그들의 학창 시절 논란은 더 이상 과거의 일만이 아니게 됐다. 그간 쌓아온 명성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중차대한 일이다. 대중들은 TV에 나와 영향을 끼치는 이들의 과거에 관대하지도 않다. 학폭 논란에 휩싸인 이들의 대응도 다양하다.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를 구하는가 하면, 법적 대응을 시사한 이들도 있다.

◇ '학폭' 인정 후 사과

지난달 31일 가수 진달래가 학폭 가해자임을 인정하고 출연 중인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진달래는 자신의 SNS에 "나의 학창 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나의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나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라고 자책했다.

그는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나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라며 "자숙하겠다.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더라도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피해자분과 꼭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고 싶다"라고 고개 숙였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20년 전, '미스트롯2'에 나오는 출연자 B씨와 B씨 무리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라며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 분 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 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폭력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졌고 횟수도 잦아졌다고 주장하며 "KBS '아침마당'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알바했다고 했는데 우리 돈을 뺏어간 것을 알바라고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티비에 나오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속상하다.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에 힘을 주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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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는 블락비 박경이 학폭 논란에 휩싸인 뒤 이를 사과한 바 있다. 박경의 중학교 동창이 그를 학폭 가해자로 지목했고 박경은 이를 인정하고 "당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경은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바르고 명석한 '뇌섹남'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더욱 충격을 안겼다.

박경은 10월 입대하면서 자신의 SNS에 "처음 학폭 기사가 나온 날 저의 철없던 시절이 늘 마음에 걸렸던 터라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라면서 "피해자를 만나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중학교를 지나 유학을 다녀온 시기 이후, 가치관은 달라졌다"라면서 "방송에 비친 내 모습들, 팬들에게 진심으로 했던 말과 행동들이 과거의 모습 때문에 모두 부정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라고 반성했다.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던 인기 유튜버이자 쇼핑몰 대표 하늘 역시 지난해 1월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이를 인정했다. 당시 하늘은 "어렸을 때 철없이 행동했던 과거가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감사한 마음과 과거의 행동들로 항상 마음 한편이 불안하고 무서웠다. 관심이 높아질수록 불안한 마음이 더 커져,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지난 과거의 상처로 나를 마주하시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사과할 기회를 꼭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한 뒤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 5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잔나비 건반 주자 유영현이 모든 걸 인정한 뒤 팀을 탈퇴하기도 했다. 당시 페포니뮤직 관계자는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면서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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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는 이원일 셰프와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했던 김유진 PD는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글을 통해 김 PD가 과거 학교 집단 폭력 가해자의 주동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김 PD와 이원일 셰프는 나란히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김 PD에 대한 추가 폭로가 등장했고 김 PD는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 PD는 이원일 셰프와 가족들의 간호 속에 건강을 회복했다.

◇법적 대응 예고

김 PD는 5월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제현을 통해 과거 자신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제현 측은 "앞으로는 언론을 통한 소모전이 아닌 법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며, 고소인은 고소인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 및 고소인이 관련되지 않은 사건을 거짓으로 기사화 또는 공론화하는 등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원일 셰프와 김 PD는 학폭과 관련해서는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원일 셰프만 SNS를 통해 간간이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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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겸 배우 강승현은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승현의 학폭 가해자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소속사였던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커뮤니티 게시판에 떠도는 강승현의 학교 폭력 관련 억측은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 확인 결과, 익명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과 배우 강승현은 관련이 없다"라며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과 더불어 악의성 짙은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하여 소속사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공식 발표가 나오자 강승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는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증인 중 한 명 증거 추가했고 나머지는 법대로 차차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강승현은 지난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현재 SNS를 통해서만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가수 효린 또한 2019년 5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효린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동창생과 직접 만나 대화로 사태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당시 효린 소속사는 "양측이 직접 만나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라며 "서로 쌓였던 감정이나 입장을 드러냈고, 대화로써 이번 논란을 정리했다"라고 알렸다. 이후 효린 측은 강경 입장을 철회하고 별도 대응은 진행하지 않았다. 효린은 이후 신곡 발표 등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진달래 SNS, 박경 SNS, MBC,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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