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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학폭 인정' 몬스타엑스 기현, 사과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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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잘못 고백 및 사과 대상 명확치 않아

알맹이 빠진 사과문에 개운치 않은 뒷맛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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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몬스타엑스의 기현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몬스타엑스 기현이 알맹이 빠진 사과문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기현은 26일 몬스타엑스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 형식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글의 대부분이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잘못에 대한 고백이나, 반성의 내용은 일부에 불과했다.

기현은 자신의 학창시절 자신의 모습에 대해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학생이었다'고 돌아보며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결혼식 축가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얻은 추억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비해 잘못에 대한 자기 고백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는 "물론 스스로 돌이켜보았을 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은 아니었고 학생 신분으로 하지 않았어야할 행동을 했던 것도 맞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인이 된 이후 계속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지금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백번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죄송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떤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과할 것인지 언급하지 않은채 "학창 시절의 저의 미성숙한 태도나 행동들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는 말로 잘못된 행동에 대한 용서의 방식을 전했다. 구체적 대상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다, 소극적인 의지만이 엿보인다.

위의 글의 톤이 미지근했던 탓인지 "이전의 제 모습은 바꿀수 없기에 이번 일이 제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말은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로 책임감 없게 들리기까지 했다.

앞서 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A씨는 같은 반이었던 3학년 시절 기현으로 부터 왕따를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현에게 맞았고 담배를 사다주고 돈을 뺏겼다"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자해한 상처들을 공개하며 기현과 그의 일진 무리들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자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기억은 선명한데, 가해를 인정하는 기현의 사과는 알맹이가 빠져 있어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잘못을 인정한다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가해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어떤 방식으로 용서를 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사과문이라면 그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한편, 기현은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기현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현은 학폭 의혹 관련 사과하며 잘못을 인정했으나, 소속사는 기현에 대한 학폭 의혹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나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스타쉽은 이날 기현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대부분의 동문들로부터 기현이 학폭을 행한 적이 없다는 증언을 받았다"며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이상 동일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아이엘과 법무법인 세종에 의뢰했으며, 26일 강남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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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몬스타엑스의 기현 / 사진=텐아시아DB


이하 기현 팬카페 글 전문
기현입니다.

먼저 이번 일로 큰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근 몇일간 제가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였는가를 되뇌어 보았습니다.

저의 모습이 누군가의 기억에는 다르게 남을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더 꼼꼼하게 기억을 되집어봤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많이 지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수백 수천번 의심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중학교 시절의 제 모습은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학생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를 되짚어 보면 선생님 결혼식 축가를 불러드리기 위해 대강당에 모여 반 친구들 전체와 다 같이 즐겁게 연습했던 기억이 큽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반 친구들과는 더욱 친해져 쉬는 시간에도 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스스로 돌이켜보았을 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은 아니었고 학생 신분으로 하지 않았어야할 행동을 했던 것도 맞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인이 된 이후 계속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지금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백번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일로 실망을 안겨드려 너무나 죄송하며 앞으로도 마음 속 깊이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학창 시절의 저의 미성숙한 태도나 행동들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지않은 상황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팬분들에게는 죽을듯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이전의 제 모습은 바꿀수 없기에 이번 일이 제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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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입니다. 소속 아티스트 기현에 대하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게시글과 루머들에 관한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여러 가지 방면으로 확인하는데 있어 시간이 지연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기된 학폭 의혹과 관련하여, 아티스트 본인을 비롯하여 학교 관계자분들, 동창 및 지인분들이 직접 사실 관계 확인해주셨고, 대부분의 동문들로부터 기현이 학폭을 행한 적이 없었다는 증언을 받았습니다. 이에 기현의 학창생활을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 생활기록부를 첨부합니다.

이와 별개로,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이상 동일한 게시물을 올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아이엘과 법무법인 세종에 의뢰하였으며, 당일(26일) 강남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예정입니다. 2015년 글 작성자가 당사에 먼저 연락을 취하여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당사는 작성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당사 사무실이 아닌 호텔 로비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났었습니다. 만났을 당시 글 작성자가 작성한 글과 관련하여 당사에 사과를 하고 선처를 구하였기에, 글 작성자가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필로 작성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담긴 서면만을 받고, 어떠한 금전적 대가나 요구 없이, 해당 건에 관해 법적 대응을 취하지 않고 종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본인의 과거 진술과도 상반되는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하고 있기에, 인내할 단계가 지났다고 판단되어 당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결과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또한, 작성자는 당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묘사하여 당사의 신뢰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기에 이 부분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을 것입니다. 또한, 본 사안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이와 관련해 향후 악성 댓글,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통해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성원을 보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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