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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미스트롯2’ 마리아 “주현미·더보이즈 찐팬…콜라보하고 싶어요”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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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눈에 띄었다. 금발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외국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구수하게 트로트를 열창했다. 바로 마리아 엘리자베스 리스(이하 마리아)가 말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마리아는 특유의 꺾기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마스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외국인 참가자 최초로 올하트를 받았고, 역대 시즌 통틀어 유일하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최종 12위에 이름을 올린 마리아는 좋은날엔ENT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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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리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좋은날엔ENT


“‘미스트롯’ 시즌1을 보고 준비했다. 7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감사하고,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좋은 일 생겨서 감사하고 잊지 못할 평생 감사할 것 같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출신의 마리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열성적인 K팝 팬이었고 이에 한국어를 독학했다. K팝에 빠져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2년 전 홀로 한국 땅을 밟았다. 가수를 꿈꾸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영화 ‘귀향’을 보고, 우연히 한국적인 장르에 푹 빠졌다. 그렇게 운명처럼 트로트에 빠졌다.

“한국 역사를 몰라서 친구에게 추천을 받았던 영화가 ‘귀향’이다. 영화를 봤는데 배경음악이 나왔고, 찾아 듣다가 트로트에 빠졌다. 주현미 선생님 유튜브를 보고 팬이 됐다. 자신의 곡을 커버하고 다른 히트곡도 많이 올리시니까 찾아 들으면서 팬이 됐다. ‘울면서 후회하네’ ‘비 내리는 영동교’를 가장 좋아한다.”

K팝 팬이었던 마리아를 사로잡았던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맨 처음 마음에 들었던 건 꺾기다. 가사도 굉장히 다른 장르에서 못 찾는 삶에 대한 이야기, 고향에 대한 그리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더라. 타국 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런 노래를 듣고 부르니까 내 감정이랑 맞아서 힐링이 된 것 같다. 아주 특별한 장르인 것 같다. 또 멜로디가 심플하고 되게 꽂히는 게 많았다. 한 번 들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멜로디가 떠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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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리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좋은날엔ENT


처음에 부모님이 한국에 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라고 밝혔다. 지금은 부모님도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다고.

“부모님은 정말 좋아하고 이 프로그램 막 계속 올라가면서 열심히 응원을 해주셨다. ‘미스트롯’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트로트를 모르셨는데 제가 부르니까, 딸이 부르니까, 트로트라는 장르도 사랑하게 됐다. 아빠가 제가 부른 것 중에 ‘목포행 완행열차’ ‘정말 좋았네’를 제일 좋아하더라. 전화하면서 ‘사랑~~’이라면서 가사를 알고 따라 불렀다.”

트로트 특유의 꺾기까지 완벽히 구사한 마리아는 마스터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장 인상에 깊었던 평가를 묻자 장윤정의 ‘외국인 치고 잘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트로트하는 사람들과 겨뤄도 절대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또 박선주 마스터님의 ‘본인이었다면 미국 가서 팝송을 소화할 순 없다. 한국 와서 트로트를 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대단했다’라는 평가도 좋았다. 영광이었다. 무서웠는데 그렇게 말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칭찬 밖에 안 해주셔서 정말 놀랐다.”

‘미스트롯2’가 끝나고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마리아. “길에서 만난 분이 TV를 잘봤다고 하더라. 하루에 한 두분씩 알아본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김호중 씨처럼 김치를 받고 싶다. 묵은지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편지도 좋고 배즙, 홍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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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리아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좋은날엔ENT


어린 시절 피겨를 했던 마리아는 그룹 엑소, 레드벨벳의 노래를 듣고 K팝에 빠졌다고 밝혔다. 엑소의 ‘CALL ME BABY’, 레드벨벳의 ‘Ice Cream Cake’를 100번 넘게 들었고,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더보이즈, 러블리즈,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세븐틴까지 K팝의 노래를 수도 없이 들으며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왔다.

“아이돌 아니면 헤이즈, 에일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몸무게도 빼고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트로트를 좋아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K팝 가수들과 함께 콜라보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주현미 선생님이랑 하고 싶고, 더보이즈 찐팬인데 함께 한다면 영광일 것 같다. 또 (여자)아이들 소연, 너무 멋있어서 한 번 콜라보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쉽게 ‘미스트롯2’에서 보여주지 못한 랩을 선보이는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무려 2만 여명 중에 최종 14등 안에 이름을 올린 마리아는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대중을 찾아올까.

“대중이 마리아라는 가수를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주현미 선생님처럼 전통트로트 곡을 선보이기 위해 천천히 곡을 보고 있다. 또 저를 보고 꿈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트로트 알리고 싶으니까 방송에서 영어로 트로트를 부르던지, 유튜브에 여러 언어(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로 트로트를 부르면서 K트롯도 알리고 싶다. 이제 ‘미스트롯2’ 콘서트도 진행될 것 같다. 꿈이 실현되니까 설렌다. 지금 열심히 하고 추후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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