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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실제 노매드들과 함께한 현장…'노매드랜드'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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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맥도맨드, 실제 노동자와 섞여 일해…일자리 제안받기도

캐릭터에 삶 녹여내려 실제 자신의 소장품으로 밴 채워

실제 노매드, 본인 역으로 출연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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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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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극 중 펀 역을 맡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 위에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노매드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감 넘치게 담아내고자 했고, 실제 노매드 생활을 감행하며 그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삶의 무게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마존 물류센터, 사탕수수 농장, 관광명소의 식당, 국립공원 내 캠프 인솔자 등으로 실제 노동자들과 섞여 일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배우인지 몰랐던 한 업체에서는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일자리를 제안하며 스카우트하려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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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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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맥도맨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펀이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하나가 펀의 집이자 안식처인 벤의 내부를 자신의 실제 소장품으로 채우는 일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대학 졸업 선물로 받은 어텀 리프 패턴이 들어간 접시 세트와 커틀러리 세트 등을 가져와 벤을 꾸몄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나에게 중요한 물건이 뭐냐고 물었는데, 나라면 아버지께서 주신 접시, 녹색 접이식 의자, 가족사진을 가져가고 싶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도맨드는 공예품을 제안하기도 했다. 냄비 받침을 만드는 뜨개실과 미니 뜨개틀, 뜨개바늘이 든 가방을 직접 챙겨와 냄비 받침을 만들어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제작진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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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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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의 가장 큰 특징이자 놀라운 점은 바로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노매드들이 본인 역으로 출연해 호흡을 함께한다는 것이다.

노매드 커뮤니티를 이끄는 밥 웰스, 펀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가까이 지내는 린다 메이,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스왱키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매드들은 대부분 실제 노매드들이다. 그들은 단 한 번도 영화에 출연해본 적 없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배우와 감독, 제작진은 조용한 촬영장에 카메라만 세팅해 놓고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 존중심을 내어줬다. 또한 카메라가 켜져 있지 않은 순간에도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두 세상 사이의 벽을 허물어 나갔다.

본인 역으로 출연한 스왱키는 "마치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와 다시 재회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받고 필요하고 인정받는 존재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매드랜드'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수상 및 제55회 전미 비평가협회 4관왕 최다 수상,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4관왕 최다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222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최초' '최대' '역대' '유일'이라는 기록을 쌓아 올리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는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노매드랜드'가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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