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 '노마드랜드'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6일(한국 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역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보통 2월에 개최되던 시상식을 4월 26일로 연기하면서 시상식 풍경도 달라졌다.

이날 시상식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화된 형태로 개최됐다. 모든 참석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세차례씩 받으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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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의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노매드랜드'(감독 클로이 자오)가 거머쥐었다.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는 '더 파더'(감독 플로리안 젤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감독 샤카 킹),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 '미나리'(감독 정이삭), '프라미싱 영 우먼'(감독 에머랄드 펜넬), '사운드 오브 메탈'(감독 다리어스 마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감독 아론 소킨) 등이 있다.

이날 '노매드랜드'는 작품상은 물론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말 그대로 오스카를 주름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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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시상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상연결을 통해 시상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로 시상을 했고, 감독상 수상자로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을 호명했다. 이로써 '노매드랜드'는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횝쓰는 영광을 얻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하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국내에서도 커다란 관심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선전했다.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 큰 인상을 남긴 윤여정은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혔으며, 결국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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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상 부문에선 대이변이 일어났다. 남우주연상엔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여우주연상엔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호명됐다. 두 부문은 각각 '마 레이니, 그녀의 블루스'의 채드윅 보스만과 비올라 데이비스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기에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올해 오스카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은 '맹크'(감독 데이빗 핀처)였다.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미술상을 비롯해 두개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랄드 펜넬이 수상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도 함께 경합을 펼쳤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각색상은 '더 파더'의 크리스토퍼 햄프턴과 플로리안 젤러가, 국제영화상은 '어나더랜드'(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가 수상했다.

편집상은 '사운드 오브 메탈'의 미켈 E. G. 니엘슨이 수상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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