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조영남 일부 매체에 '축하 인사' 전해 논란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후배 가수 저격
[텐아시아=김수영 기자]
배우 윤여정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사진제공=OSC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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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썼다며 업계는 들썩였고, 꾸밈 없이도 기품이 넘쳐 흐르는 그의 발언 하나 하나는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돌연 34년 전 이혼한 남편 조영남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여정이 자신에게 복수를 했다느니, 다른 남자를 사귀지 않아 고맙다느니 철저히 '자기 위주'였다. 참으로 불필요하고 반갑지 않은 인사가 아닐 수 없다. 껴야 할 때가 있고, 빠져야 할 때가 있으련만 황당하기만 한 무례함이다.
55년간 이어온 연기 인생,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윤여정은 74세에 최전성기를 맞으며 후배 연기자들은 물론 한국 사회 전체에 좋은 귀감이 됐다. 김혜수, 전도연, 이병헌 등 후배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했다.
배우 윤여정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사진제공=OSC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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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윤여정의 감사 인사에는 배려가 깃들어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영화 '미나리' 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정이삭 감독을 "나의 캡틴"이라 칭하며 존중의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향해서도 "후보에 오른 5명은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해냈다. 우리 모두 승자"라고 전했다. 자신에게 표를 던져준 사람들과 두 아들, 그리고 데뷔작을 연출해준 김기영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수상 사실만큼이나 연일 주목을 받은 건 윤여정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품격이었다. 존중과 배려, 겸손이 묻어있었다.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최고의 순간은 없을 것이다.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느냐. 같이 살면 안 되나"라고 답한 그였다.
가수 조영남/ 사진=SBS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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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더 가관이다. 조영남은 한 매체를 통해 "기쁘다는 것 외에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그 여자가 바람 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또 "그 친구가 지금 잘 나가고 있는데 내가 군더더기 이야기할 필요 없다"면서도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면 하지 않았으면 됐을 테지만, 그는 결국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했다. 오랜 시간 배우로서의 삶을 걸어오며 거두어들인 성과마저 모든 걸 자신과 결부시켰다. 왜 오스카 수상이 바람을 피워 이혼한 전 남편에 대한 복수인지, 다른 남자를 안 사귄 것에 대해 왜 본인이 고마운 것인지 모든 말이 오류 투성이다.
한편, 인디밴드 언니네이발관 멤버 이석원은 조영남을 향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라면서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 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 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죽을 한 방 어쩌고 쿨한 척인지. 왜 이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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