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애용한 르코르뷔지에 'LC3' 등
산기슭에 있어 자연 풍광도 만점
[텐아시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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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어떤 집에서 살까. 그녀의 집은 평창동 북한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집 안에선 데뷔 55년차를 맞이한 74세 노배우의 인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2018년 2월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는 윤여정의 평창동 2층 단독 주택이 공개됐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대문과 소나무가 반기는 마당이 훈훈함을 안긴다.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아늑한 거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독특한 점은 이 집에는 TV가 없다는 점이다. 윤여정은 방송에서 "나 테레비(텔레비전) 싫어해"라는 한 마디로 TV가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가 직업인 그의 거실에 TV가 없다는 게 인상적이다. 거실 한쪽으로 눈을 돌리자 여인의 그림이 놓여 있다. 이는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천경자 화백의 소묘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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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BS '집사부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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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여러 개의 낡은 의자가 놓여 있다. 의자 중 스티브 잡스가 발표 때마다 앉은 의자 브랜드인 르코르뷔지에 'LC3'도 보인다. 윤여정이 "우리 큰아들하고 나이가 같다. 40살쯤 된 가구"라 소개한 의자는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의자'다.
이는 20세기 의자 중 가장 중요한 획을 그은 베스트 의자로 꼽힌다. 윤여정의 고풍스러운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그 주위로 액자와 진열장, 스피커 등이 자리 잡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K 할머니'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힙하고 쿨한 화법과 '내돈내산'이라 자부하는 패션 감각까지 갖췄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편히 몸을 뉘이는 공간만은 아늑하고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다. 윤여정에게 집이란, 여배우도 힙한 할머니도 내려놓은 채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북한산 기슭에 있는 만큼 멋진 풍광 역시 이집의 자랑이다. 너른 마당에 있는 소나무는 하얀색 건물과 어울리며 자연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마당에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에 앉으면 발 밑으로 평창동은 물론 멀리 세검정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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