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테리, 윌슨센터 대담…"북한 주민, K드라마 시청에 목숨 걸어"
수미 테리 윌슨센터 센터장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이 남한 체제 비판을 위해 오징어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한국계 안보전문가인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현대차·국제교류재단(KF)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 센터장은 15일(현지시간) 자체 대담 영상에 출연,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말 그대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한류 열풍을 진단한 뒤 "오징어 게임이나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것과 같이 한국에서 소득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북한은 성명 등에서 보다시피 오징어 게임이 남한의 참상을 보여준다면서 체제 비판에 드라마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민주주의가 충분히 발전해 정부 비판이 가능하고, 정부 역시 북한이나 중국과 달리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류가 북한의 개방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선 "북한은 철저한 폐쇄 사회"라며 "그러나 (북한)체제가 아무리 문을 닫아 걸어도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통해 원치 않는 정보들이 흘러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이 같은 방식으로 유입되고, 북한 주민들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노래를 듣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있다"며 "내가 만난 모든 탈북자들은 나보다 훨씬 한국 드라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향은 있지만, 이것이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체제의 선전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할 것이고, 그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에 이민 온 수미 테리 센터장은 뉴욕대에서 정치과학으로 학사를,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 문제에 관한 선임 분석관으로 활동한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한국과 동아시아 업무 등을 담당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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