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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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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새 시대를…K팝 후배들이 표현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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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위버스콘 뉴 에라'…엔하이픈·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헌정 무대

저스틴 비버도 영상으로 참여…"새해에 팬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길"

연합뉴스

'2022 위버스콘 뉴 에라'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30년 전 그가 새긴 첫 발자국은 우리와 같은 후배들의 길이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화면 위로 '1992.03.23'이라고 적힌 숫자와 함께 서태지의 모습이 등장했다.

풋풋했던 데뷔 순간부터 '컴백홈', '울트라맨이야' 등 히트곡 뮤직비디오까지. 그의 영상에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저항', '새로운 문화', '새로운 아이콘' 등의 문구가 하나씩 새겨졌다.

2021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열린 하이브의 '2022 위버스콘 뉴 에라'(2022 Weverse Con [New Era])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향한 후배들의 헌정 무대로 채워졌다.

이번 공연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이현, 범주, 다운 등 하이브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팬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다.

하이브의 간판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은 장기 휴가 중이라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은 서태지의 히트곡을 각자의 해석과 색깔을 담아 새롭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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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헌정 무대를 꾸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첫 시작은 '4세대 아이콘 그룹' 엔하이픈이었다. 서태지가 활동하던 시기보다 한참 뒤인 2000년대에 태어난 일곱 멤버는 두건과 모자를 쓴 채 '하여가'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범주는 '인터넷 전쟁'을, 프로미스나인은 '소격동'을 각각 선보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범주는 무대를 끝낸 뒤 "너무나도 영광스럽다"며 "어릴 때 서태지의 콘서트에 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등장할 때부터 어찌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다섯 멤버가 '컴백홈' 무대를 꾸밀 때는 팬들의 박수 소리도 더 커졌다.

헌정 무대를 꾸민 후배들은 '서태지 밴드'의 라이브 세션에 맞춰 대표곡 '마지막 축제'를 열창했다.

해를 넘겨 계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팬들을 만나지 못한 가수들은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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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헌정 무대를 꾸민 범주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공연에는 하이브의 '식구'인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저스틴 비버는 '섬바디'(Somebody), '홀드 온'(Hold On) 등을 부를 때는 '악동'처럼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피치스'(Peaches) 곡의 경우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팬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취지의 '밋 앤 그릿'(Meet & Greet) 코너는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 측은 사전에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아 가수들에게 전달했다. 참여한 가수 대부분은 새해에 팬들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수빈은 "오늘처럼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고, 범주는 "열심히 음악 하고 있을 테니 다음에 뵐 때는 편하게 함성 지를 수 있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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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참여한 저스틴 비버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엔하이픈의 멤버 니키와 성훈은 '해외에서 공연하기', '단독 콘서트 하기'를 2022년의 버킷 리스트로 꼽았다.

하이브 식구들은 새로운 시대, '뉴 에라'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새해에도 팬들과 함께하길 소망했다.

이현은 "내게 뉴 에라는 지금, 이 순간"이라며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감동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받은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위버스콘에 처음 참여한 다운은 "음악의 힘이 무엇인지, 내가 왜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3시간 50분 넘게 진행된 공연의 마지막은 그룹 세븐틴이 장식했다.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는 "여러분, 진심으로 보고 싶었다"며 팬들 앞에 선 소감을 밝혔고 호시는 "'같이'의 가치는 세븐틴이라는 존재의 가장 큰 힘"이라고 팬들을 향해 외쳤다.

세븐틴은 '손에 불 날 때까지 박수 짝짝짝짝 / 이때다 싶으면 쳐 박수 짝짝짝짝'이라는 가사가 담긴 곡 '박수'를 언급하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곡"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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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엔하이픈 공연 모습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모인 약 3천명의 관객이 환호하자 무대에 선 가수들은 '함성 대신 손뼉 쳐달라', '말하면 안 돼요'라고 당부했지만, 자연스레 나오는 함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팬들은 채팅창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외치며 '현장 가서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싶다', '올해 마지막을 찢어 버리자', '다들 행복한 새해 됩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올해 카운트다운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공연 중에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공연 시간이 당겨졌고 카운트다운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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