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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 속 한류

"한류 원천, 오천 년 문화유산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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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가브랜드업 전시회' 관람객 반응

'한류를 문화정책으로' 이벤트 참여 누리꾼 아이디어 제안

연합뉴스

신지원 연구원으로부터 전시회 설명을 듣는 개막식 참가 내외빈들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생전 처음 보는 전시회인데, 놀랍습니다."

17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에서 개막한 '2022년 국가브랜드업 전시'를 둘러본 오맹영(65·은평구 녹번동) 씨의 감상평이다.

오씨는 30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 박물관을 들르기 전 이 전시회를 꼼꼼히 살펴봤다.

그는 "전 세계 한류의 원천이 오천 년 역사 속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며 "감사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오천 년 역사 속 조형미' 주제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11번째 마련했다. 22일까지 이어지며 문화재청이 후원한다.

전시회는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3가지 도형을 중심으로 ○ 한국의 전통미 △ 우수한 기록 문화 □ 한국의 회화 등으로 구성했다.

먼저 전 세계 곳곳에서 활짝 피어난 한류 열풍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이런 한류가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일시적이거나 우연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토대가 됐음을 알려준다.

이어 1377년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 등 찬란한 기록문화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신라금관, 백제 금동대향로,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도,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을 보여준다.

전시회 중간중간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반크와 이들의 활동을 보도한 연합뉴스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조동주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과장은 전시회 관람 후 "한류의 뿌리가 우리나라 오천 년 역사의 찬란한 문화였다는 사실에 충분히 공감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더 많이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

누리꾼들이 한류를 국가 문화정책으로 승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반크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류를 우리나라 문화정책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는 이벤트가 전시 현장과 웹사이트(brandupkorea.kr/idea)에서 진행 중이다. 누리꾼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캐릭터화 혹은 객체화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카우보이, 일본의 사무라이, 중국의 소림사, 유럽의 기사 등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히 그 지역이나 국가 하면 떠올리는 문화나 역사의 일부분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 혹은 객체화된 부분들"이라며 "이러한 방법이 문화의 모든 부분을 포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나 흥미가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 대한 책자나 자료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외국인들이 손쉽게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외국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등에 한류 붐 등을 근거로 들어 한국의 역사나 문화 관련 책자를 비치하도록 건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개막식에서 영어로 전시회 내용 등을 설명한 프랑스인 클라라 다느폰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띈다. 영어 도슨트(해설사) 역할을 맡은 그는 반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이번 전시회의 영상물 외국어판 제작에 참여했다.

클라라 씨는 "많은 외국인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K-팝과 K-드라마 외에도 찬란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는 것을 깊이 있게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

'오천년 역사속 조형미' 주제 국가브랜드업 전시회 장면
[왕길환 촬영]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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