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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나' 수지 "첫 단독 주연 호평…신기하고 좋고 과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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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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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수지(27)가 '안나'를 통해 배우 행보 2막을 열었다.

지난 24일부터 순차 공개 중인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6부작 시리즈다. 정한아 작가의 장편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며, 2017년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타이틀롤 안나 역을 맡은 수지는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한 여자가 겪는 인생의 파고를 소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대사도 적도 표정 변화도 크지 않은 인물 유미와 안나를 담담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배우 11년 차, 이제는 미모보다 연기로 승부하게 된 '원톱 주연' 수지. 쏟아지는 칭찬에 기뻐하며 만끽하면서도, "나에게 과분한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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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을 듯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다음에 어떻게 되냐'고 많이 물어보더라. '난 물어볼 수 있는데, 넌 절대 대답하지 마' 이런 반응이 많았다.(웃음) 욕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도 유미의 편을 많이 들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어떻게 봤나.

"오랫동안 대본을 봤던 작품인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연기했던 마음이 떠올랐다. 몰입해서 보기보다 '내가 저 때 조금 더 다르게 연기할걸' 이런 아쉬움이 보였다. 그래도 주변 분들이 좋다고 해주시고, 좋은 기사도 많이 나서 신기하고 좋았다."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늘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인생캐'라고 생각하고 임한다. '안나'는 욕심냈던 작품이다. 정말 몰입해서 연기했다. 인생작을 만났다는 말들이 너무 꿈 같고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반응이 나와도 되나'하는 과분한 마음이 있다."

-단독 주연작인데, 작품을 공개하며 떨렸겠다.

"유미의 불안처럼 굉장히 떨렸다. '대본을 보며 유미에게 많이 공감 가고 응원하게 됐는데, 사람들이 과연 이 마음을 같이 가져줄까. 유미에게 이입해서 응원해줄까'란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유미에게 응원해주는 것 같다."

-왜 '안나'에 끌렸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 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사실 누가 봐도 욕심을 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빼앗기지 말아야지. 내가 해야지'하는 마음도 있었다. 막연한 욕심이었던 것 같다. '내가 결정을 했으니 잘 만들어 봐야겠다'는 부담과 책임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캐릭터와는 다르다.

"그런 부분에 끌렸다. 유미가마레에서 일을 한 후에는 미묘하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도 하고, 유미가 '착하다. 안 착하다'로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면에 있는 분노 같은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 할 것 같은 생각들이 유미의 심리로 드라마에 보이다 보니, 미묘한 순간을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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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없이 성장했는데, 안나와 동떨어진 삶을 살지 않았나.

"유미 또는 안나와는 다른 삶을 살았지만, 내가 가진 분노도 있다. 안에 화도 많다.(웃음) 유미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불안을 겪고, 화도 많이 나고, 그런 감정을 깊이 연구하면 유미의 또 다른 불안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했다.

"감독님과도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너무 어려 보여서 30대 같지 않으면 어떡하지'였다. 안나는 관리를 잘 받았을 테니 좋은 피부를 갖고 있고 동안일 것이라는 이야길 나눴다. 연기적으로는, 갈수록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완성해나갔다. 처음 거짓말을 접했을 때와, '걸릴까 말까'의 과도기를 넘어, '되게 쉽네' 이런 지점을 넘어서 자연스러워지는 익숙해지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

-교복을 오랜만에 입었는데 어색하지 않았나.

"감독님에게 '6세 유미 연기도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웃음)"

-자신감은 미모에서 나오는 건가.

"교복 피팅을 해봤을 때도, 막상 입어보니 '손색없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마음을 흔들었던 대사를 꼽자면.

"유미가 자주 뱉는 대사 중에 '잘 해보고 싶어서 그래. 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어'란 것이 있다. 그 대사가 유미의 기본적인 정서 같은 느낌이다. 그 대사가 마음이 아팠다."

-6부작이라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을 듯하다.

"짧긴 하지만 분량이 많기는 해서 전혀 짧지 않게 느껴졌다.(웃음) 설명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순간 한순간을 더 소중히 대했다."

-분량이 많아서 힘들었겠다.

"대사가 많은 것보다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표정에 감정이 잘 녹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쟤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 표정 연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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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에게 다가가기 위해 심리상담가에게 조언을 받았다고.

"제일 궁금했던 것은 '유미가 이런 삶을 살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면 무기력하고 우울증이 오지 않을까'였다. 우울과 불안은 차이가 큰데, 유미는 불안 쪽인 것 같다더라. 우울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불안은 불안하기 때문에 더 움직이는 것이다. 유미의 동력은 불안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거짓말도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유미의 기본적 상태 등에 관해 자문받았다. 보이고 싶은 것에 많이 신경 쓰는 사람들의 말투에 관해 자문했더니, 나 또한 그 상담가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을 거잖나. 그런 모습도 안나의 모습 중 하나일 수 있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관한 고민도 많았다. 유미는 관찰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눈 깜빡임이나 이런 것들도 신경 썼다,"

-그런 연구 과정을 거쳐 '안나'는 본인을 되돌아보는 작품이 됐겠다.

"맞다. 유미라는 아이는 없는 것이니까, 유미를 만들어갈 때 나의 불안을 생각해봤다. 불안을 표현하기 위해 유미에 이입해서 생각해야 했다. 어떤 기시감이 드는 감정이 모두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감정들에 집중하면서 나에 대해 알아갔다. 안 쓰던 일기를 '안나'를 찍으며 썼다. 느꼈던 감정들도 기록해두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썼다. 많이 도움이 됐다."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면.

"운전하며 혼자만의 공간에서, 내가 가장 편히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요즘도 비슷하다. 운전보다는 열심히 뭔가를 하는 것 같다.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든지, 집안일을 열심히 한다.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땐 다른 것에 쏟아버리며 극복하려고 한다."

-수화를 열심히 배웠다던데.

"대본에 있는 것 말고도 평소 말이랑 섞어서 할 수 있는 수화를 추가로 배웠다. 너무 어렵더라."

-유미에서 안나로 넘어가면서 '이건 좀…' 하는 순간이 많았을 텐데.

"상견례 신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슬픈 신이다. 부모 대역을 구해서 상견례를 하는데, '이건 좀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멀쩡히 계시는데, 거짓된 삶을 살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대역까지 쓰면서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뭘까. 안나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상견례 신은 너무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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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이 알바하는 장면이 화제다.

"정말 출근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출근하자마자 퇴근을 바라보는 마음이었다.(웃음) 촬영에 들어가면, '나는 오늘 또 일하러 왔고, 집에 빨리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집에서 스트레스 푼다고 청소를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영혼 없는 표정으로 청소했다."

-의상도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안나가 되고 난 후, 초반 과도기일 때는 촌스러움이 살짝은 묻어있었으면 했다. 갈수록 색도 덜 쓰면서, 욕망을 감추려고 무채색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들을 많이 입었다. 웨딩드레스의 경우 대본에 '여왕 같은 유미'라고 쓰여 있었다. 감독님, 스타일리스트와 '진짜 과한 것 입자. 얘는 남편과 결혼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결혼하는 거다. 아무도 안 입을 것 같은 것 입자. 허영을 덕지덕지 붙여서'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주영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 호흡했다. 감독님과 고민의 지점이 비슷했다. 유미가 선을 넘는 지점이 많은데, 유미에게 공감 가지 않으면 이 작품은 큰일 난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를 같이 정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재미있었다."

-안나를 변하게 하는 정은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정말 미묘하게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라서, 대놓고 감정을 온전히 느끼려고 하지 않았다. 서로 일방적인 연기를 하는데, 나 혼자 미묘한 감정을 '줍줍'했다. 그때 몰랐다가 뒤에서 곱씹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엔 그런 느낌을 받기보다는 사회생활하는 느낌으로 연기했다.(웃음) 별로 관심을 안 가지려고 했다. 어느 순간 유미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부터는, 둘 사이에도 조금씩 미묘한 균열이 보인다. 그런 기분을 약간 드러냈다. 상황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받았다."

-단독 주연으로서 현장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컸을 터다.

"늘 신경 쓰려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내가 누구에게 신경 쓰나'라고 생각했다.(웃음) 유미는 기분 좋은 신이 많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기뻐도 표정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덜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나만 생각했다. 유미처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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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가 처음인데, 시청률 걱정이 없겠다.

"OTT가 아니었으면 시청률도 신경 썼을 텐데. 어떤 작품이더라도 늘 그런(성적) 걱정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게 됐으면 어떤 작품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작품에만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수지로서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었나.

"나는 그렇게 밝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내 모습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사람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수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이런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안나'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욕심을 조금 이룬 것 같다."

-가수 활동은 계속 이어나가나.

"조금 더 사적인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원래부터 음악을 놓을 생각이 없다. 꾸준히 내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주려는 음악보다는 날 위한 작업 같은 느낌이다. 뭔가를 계속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다."

-20대 막바지이자 30대를 맞이하는 나이다.

"시간이 진짜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끝자락이란 생각이 안 드는데.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아쉬운 마음도 있다. 30대는 조금 더 아쉽게 살아야겠다.(웃음) 열심히 안 살아서 아쉬운 것보다, '너무 열심히 살았나 보다'의 아쉬움이다. 하지만 조금 더 쉬면서 하고 싶다. 너무 달리기만 하지 않는 30대를 맞이하고 싶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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