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배우 이현욱, 정유진, 김희선, 차지연, 박훈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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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결혼은 비즈니스입니다". 넷플릭스가 욕망과 치정을 풀어낸다.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의 '블랙의 신부'다.
넷플릭스는 1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크레스트72에서 새 드라마 '블랙의 신부'(극본 이근영, 연출 김정민)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결혼은 비즈니스다"라는 전제 아래, 겉으로는 우아해 보일지 모르지만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사람들의 욕망을 조명한다. 불륜, 치정, 복수 등 극성 강한 소재들이 상류층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김희선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이를 위해 김희선이 남편의 불륜과 죽음을 겪은 뒤 복수를 위해 블랙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는 서혜승 역을 맡았다. 이현욱은 아내의 배신에 상처받고 렉스의 모든 여성 회원들이 탐내는 최상의 블랙 이형주를 연기한다. 또한 정유진은 블랙의 신부가 되기 위해 렉스에 가입한, 서혜승의 원수 진유희 역으로, 박훈은 렉스에서 첫사랑 서혜승과 재회한 차석진, 차지연은 렉스 대표이자 차석진의 계모 최유선으로 열연한다.
'블랙의 신부'가 결혼에 관한 욕망을 소재로 하는 작품인 만큼 이날 제작발표회는 한 웨딩홀에서 진행됐다. 타이틀 롤의 김희선부터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까지 버진로드와 제단을 연상케 하는 웅장한 무대에서 등장해 좌중을 압도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이현욱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김정민 감독은 "결혼이 누군가에게 사랑의 완성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신분 상승, 재력과 권력의 유지 수단이 되기도 한다. '블랙의 신부' 스토리의 중심축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를 찾는 사람들은 후자인 사람들이다. 각자의 욕망을 위해 뛰어드는 이들이 누구에게나 가진 인간의 욕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오직 한국에만 존재하는 결혼정보회사라는 색다른 소재를 국내 시청자와 외국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대본을 받은 당시 소감에 대해 김희선은 "오늘 제일 많이 나올 단어가 사랑과 욕망이 아닐까 한다. 사실 결혼정보회사가 많은 나라에 있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데 사람을 등급을 메긴다는 게 좀 그렇지만 어찌 보면 욕망은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 싶었다. 결혼정보회사라는 게 우리나라에 있다고 알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 소재가 너무 재미있었다. 욕망을 파고드는.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이런 장르는 처음 본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이걸 봤을 때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소재나 이런 문화를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이현욱은 "모든 배우 분들이 똑같을 텐데 결혼정보회사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김희선 선배, 김정민 감독님과 배우 분들 얘기 듣고 넷플릭스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고민을 안했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정유진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이어 정유진은 "대본을 봤는데 엔딩 맛집이었다. 1부를 보고 '뒤에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면서 계속 보다 보니 너무 매력있더라"라고 했다. 또한 "제가 했던 캐릭터 중 최고의 악녀 역할을 맡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욕망이라는 소재가 신선해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고 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박훈은 "저도 김희선 선배님과 비슷한데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작품을 시도한다고 하니, 또 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결혼정보업체 등의 소재를 갖고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개인적으로는 김희선 선배님의 팬이어서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아주 큰 선택의 요소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김희선 선배님이 제 선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였다. 그만큼 이현욱 배우, 정유진 배우, 차지연 배우 다 좋아했던 배우였고 김정민 감독님도 전작을 통해 알고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지연 역시 "작품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김희선 선배님이었다. 그만큼 워낙 저희 뿐만 아니라 스태프 분들도 잘 챙겨주신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도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느꼈던 중요한 포인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렉스였다. 감독님 아이디어였는데 그게 너무나 획기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고 부를 상징하는 성에서 이뤄지는 일이 결혼과 사랑에 관한 비즈니스라면 굉장히 멋있고 한국만이 가진 신비로운 느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 성의 중심에 있는 전략가 역할이라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차지연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장엄한 분위기와 달리 배우들의 케미는 돈독했다. 김정민 감독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배우님들을 만난 데 '블랙의 신부' 최고의 선물이었다"라고 강조했을 정도.
또한 그는 "촬영 전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미팅이 어려웠다. 저도 그렇지만 배우들도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걱정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에 온라인 화상 채팅에 초대받아 들어갔더니 주인공 분들이 딱 앉아서 저를 초대하신 거였다. 촬영 전이라 서로 간에 어색하셨을 텐데 워낙 성격이 시원시원하신 김희선 씨가 워낙 잘 이끌어주셨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인공 모두에게 돈독한 시간이 됐다"라고 했다.
당시에 대해 박훈은 "사춘기 이후로 이렇게 통화를 오래 해본 적이 처음이었다. 색다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선배님이 후배들 주소를 물어보더니 집에 한 보따리씩 먹을 것을 보내주셨다. 먹으면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라고 해주셨다. 감독님도 항상 저희한테 힘을 주신다. 항상 텐션을 높게 유지해주신다. 그런 텐션을 항상 주시는데 그런 과정들이 저희가 화상으로 앞서 만나는 일들을 통해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정유진은 "가면 파티 장면이 있다. 일주일 이상을 찍은 것 같다. 처음엔 장소도 어색해서 긴장하고 갔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거의 합숙온 것처럼 지냈다. 너무 친해지고 계속 수다의 장이 펼쳐졌다"라고 거들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박훈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더불어 본 적 없는 장르라는 작품 정체성에 대해 김정민 감독은 "어떤 특정 장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야기 서사 안에 있는 로망, 복수, 사랑이라는 인간의 삶에 관련된 다양한 소재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가장 공감받고 사랑받는 이야기 중 하나라고 본다. '블랙의 신부' 속 렉스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류층 회사에 대한 이색적인 그룹 안에 인간의 욕망을 플레이팅한 작품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현욱은 전작 '마인' 등과의 차별점에 대해 "전작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뼛속부터 재벌이라 상대를 하대하는 게 당연시된 인물이었다면 이형주는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굉장히 소박한 모습도 많이 있다. 배경이 집이 됐든, 차가 됐든 그런 환경들은 럭셔리하고 부유할 수 있지만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일반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한 얘기다. 아직 저도 항상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10년 넘게 시작이라는 느낌이 있는데 미숙함 속에 가능성을 봐주시는 것 같아서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앞으로 노력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빈말이어도 굉장히 위로가 된다"라며 웃었다.
박훈은 "처음에 매체에 데뷔했을 때도 보고 제가 바로 전화했다. '현욱아 된 것 같아, 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 이현욱 만이 가진 특유의 매력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러브콜을 받는 이유에 대해 "
[OSEN=민경훈 기자]배우 김희선, 이현욱, 정유진, 박훈, 차지연과 김정민 감독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13 /rumi@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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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블랙의 신부'는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정유진은 "시청자 분들이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아시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현욱은 "저는 사실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겠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건 많은 분들께 각인될 것 같다. 보시면 말로 어떻게 표현이 안 된다. 여러 대작들이 있었지만 다른 느낌의 신선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더불어 김희선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의 새로운 장르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다루는 소재가 결혼이지만 그걸 떠나서 사람들의 마음, 욕망을 조명한다. 한국의 이런 문화로 인해 전 세계에 이런 비슷한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부했다.
박훈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건 어렵고 두려운 일인데 그거로 어떤 부정적인 반응이 두려워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다면 발전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도를 한 넷플릭스나 감독님이 대단한 것 같다. 좋은 결과물이 얻어진다면 좋겠고 이미 시도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차지연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사랑, 욕망, 복수 같은 많은 단어들을 떠올리고 갈급하고 갈구하면서 살아간다. 그 것들에 대한 대리 만족을 말씀드리고 싶다. 자칫 뻔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뻔하지 않다. 매우 시원하고 정의롭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정민 감독은 "시청자 분들도 어떤 욕망을 갖고 살아왔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한다"라며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블랙의 신부'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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