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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 '멧돼지사냥' 예수정, 44년차 배우의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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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멧돼지사냥` 예수정.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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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예수정(67)이 압도적인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멧돼지사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은 멧돼지 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시골스릴러다.

예수정은 극 중 옥순 역을 맡았다. 옥순은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손자 현민(이민재 분)을 키우며 살던 중 언제부턴가 아들과 며느리를 죽인 범인이 마을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경계한다.

첫 방송에서 예수정은 치매기가 있으나 손자에 대한 애정만은 남다른 옥순을 생생히 보여줬다. 로또 1등에 당첨돼 10억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영수(박호산 분)가 마을 잔치를 벌이자 옥순은 손자 현민과 함께 참석했다. 예수정은 영수의 집을 찾아가 "이거 다 가져버린거지? 원래 우리 것이었는데?"라며 횡설수설하는, 치매기 있는 옥순 그 자체였다.

또 옥순은 현민이 영수, 채정(김수진 분) 부부의 아들 인성(이효제 분)과 함께 사라진 뒤 채정이 찾아와 "얼마나 놀랐냐"며 위로하자 "갑자기 무슨 개소리냐"며 "뭔소리냐. (현민이는) 아까 아침 잘 먹고 학교 갔는데. 이번엔 또 뭘로 사람을 괴롭히려고 그러냐. (전엔) 저기 밭에 불을 놔서 (우리 가족을) 다 죽이려고 하고"라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놨다.

그러나 옥순은 "어제 이후로 학교도 안오고 연락도 안된다"는 학교 선생님의 말에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다. 정신이 돌아온 순간, 유일한 가족인 손자가 없어진 것을 알자 바닥에 주저 앉으며 오열하며 옥순의 널뛰는 감정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열연으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손자가 돌아오지 않자 정화수를 떠놓고 빌며 "하늘님 손자 좀 찾아달라. 얼마나 착한 애인지 알지 않냐. 어릴 적 엄마 아빠 여의고 늙은 할매 모시며 살아온 아이다. 손자 좀 제발 찾아달라"고 애원하다가도 "그런데 어느놈이 (손자를) 해코지한 거라면 누군지라도 알려달라. 내가 이번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거다"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광기 어린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또 집을 찾아온 형사에게는 "오래 안들어오는거 보면 내 손주가 죽었냐"며 "내가 안다. 현민이가 죽었다. 하늘님에게 물어보니 며칠 전 죽었다고 하더라. 하늘님한테 범인이 누군지도 들었다. 완전히 다 알려주진 않았지만. 옛날부터 우리집 괴롭히던 놈들 중 하나다. 이 마을 사람들. 아니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죽였을 지도 모른다"라며 뭔가 아는 듯한 원한을 드러냈다.

예수정은 시종일관 옥순의 해묵은 증오와 복수심을 표현하면서도 감정이 넘치지 않게, 담담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최불암 분)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고(故) 배우 정애란의 딸로 대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정은 1979년 연극 ‘고독이라는 이름의 연인’으로 데뷔했다.

예수정은 드라마 '비밀의 숲'이나 '마더', '톱스타 유백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블랙독', '마인', '원 더 우먼', 'SF8-간호중' 영화 '신과 함께', '허스토리' 등에 출연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신과 함께'에서는 자홍(차태현 분)과 수홍(김동욱 분) 형제의 엄마 역을 맡아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엄마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남편 사망 후 KU그룹의 회장이 되어 대한민국 10대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희은 역을 맡아 며느리 송가경(전혜진 분)을 꼭두각시로 부리는 카리스마를 보여줘 MZ세대 팬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소름돋는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예수정, 그가 '멧돼지사냥'의 남은 두 회에서 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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