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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원하는 당연하고도 위험한 욕구…넷플릭스 '썸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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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 정지우 감독 첫 시리즈물…"스릴러보다는 기괴한 멜로극"

연합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천재 개발자 김섬(강해림 분)은 다른 사람들을 최대한 흉내 내며 살아간다.

그는 "남들과 다르게 톱니 없이 태어났기 때문에 같이 맞물리며 굴러갈 톱니바퀴도 필요 없다"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자신이 만든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처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남자 성윤오(김영광)를 만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통한다는 느낌을 알게 된 김섬. 그제야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알게 된다.

김섬은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해주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성윤오의 다정한 미소 뒤에 숨겨진 섬뜩한 실체를 알면서도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애플리케이션을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해피 엔드',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첫 시리즈물이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담아내는 섬세한 연출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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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썸바디'는 겉으로는 스릴러지만 바닥의 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기괴한 멜로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소통하고 싶은 욕망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며 "분량의 제한이 덜했기 때문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여한없이 그려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연쇄살인범을 잡는 과정에 집중하기보다, 그를 둘러싼 세 여자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극의 분위기가 어둡고 호흡이 길어 스릴러의 휘몰아치는 맛은 덜한 편이지만, 종잡을 수 없는 독특한 전개와 오묘한 분위기가 나름의 매력을 발한다.

김영광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그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여성들을 대하다가 한순간에 잔혹한 살인마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성윤오로 분해 극에 날 선 긴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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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인 배우 김고은을 발굴해 데뷔작 '은교'로 단숨에 띄운 정 감독은 '썸바디'에서도 새로운 얼굴 3명을 캐스팅했다.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는 역할에 걸맞은 배우를 찾아서 캐스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은데, 넷플릭스와 작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빛나는 신인 배우들과 함께 모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로 호흡을 맞춘 배우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은 연쇄살인범에 맞선 여성들의 연대를 그린다. 셋은 각각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개발자, 장군님을 모시는 무속인, 하반신 마비 경찰관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낸다.

정 감독은 장애인과 소수자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인간은 모두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 어려움이 좀 더 표면적으로 드러나도록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11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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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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