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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박지훈 “터닝포인트 될 ‘약한영웅’, 두렵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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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닌 캐릭터로 기억되길”
“솔로 때 느낀 외로움 캐릭터 입혔다”


스타투데이

박지훈이 ‘약한영웅’으로 성공적인 OTT 진출을 알렸다. 사진I웨이브


가수 겸 배우 박지훈(23)이 ‘아이돌’ 선입견을 깨고 몰입감 있는 연기로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첫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감독 유수민)을 통해서다.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8부작 전편 공개된 ‘약한영웅 Class1’은 차별화된 두뇌 액션으로 각광받았던 서패스, 김진석 작가의 인기 네이버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상위 1% 모범생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넷플릭스 ‘D.P.’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기획에 참여했고, 극본 연출은 유수민 감독이 맡았다.

연시은(박지훈 분)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 세 인물의 서사를 확장, 해석해 시리즈 드라마의 형식에 맞게 풀어냈다. 청춘들의 고민과 현실을 깊게 다룬, 누구라도 ‘약한영웅’이 될 수 있는, 지극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청춘 이야기를 다룬 학원물이다.

박지훈은 극 중 작은 체구에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으로 열연한다. 선천적으로 약한 몸으로, 자신이 쓰러지는 날엔 꼭 싸우는 부모님을 보며 모든 것이 제 탓 같이 느껴졌던 시은은 오롯이 노력한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공부에 집중한다. 1등을 할 때마다 기뻐하는 아버지를 보며 더욱 공부에 집중하는 가운데 만년 2등 전영빈의 괴롭힘으로 조용했던 학교 생활이 위태로워진다. 위기의 순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수호와 범석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박지훈은 작품 공개 후 쏟아진 뜨거운 반응에 “생각지도 못했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세 배우의 ‘케미’에 대한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며 “사실 촬영장에서는 조금 늦게 친해졌다. 초반에는 어색함도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천천히 가까워졌고, 후반부에는 떨어져 있으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졌다. 우리들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담겨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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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기 도전으로 변신에 성공한 박지훈. 사진I웨이브


특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면서 “워낙 준비가 철저하게 돼 있는 현장이었다. 나만 잘 하면 됐다”고 돌아봤다.

“원작 웹툰의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저만의 색깔과 해석을 넣었어요. 체구도 작고, 소심한 면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명확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어투보단 말끝을 흐리는 스타일로 설정했고요. 내 안에 내제된 공통점을 빼내 캐릭터와 퍼즐을 맞춰 가는 과정이랄까요? 활동하면서 외로웠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하고 감독님을 비롯해 동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언급하며 “늘 멤버들과 함께 하다가 솔로 활동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갑자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굉장히 어색하더라. 슬프고 외롭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 때의 정서, 감정을 떠올리며 몰입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론 큰 도전이었던 만큼 출연 부담감도 컸고 무겁기도 했어요. 대중이 알고 있는 내 모습,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게 잘 받아들여주실지 걱정이 됐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요. 작품에 도움 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컸던 것 같아요.”

극 중 시은은 소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선보인다. 박지훈은 “볼펜을 이용한 액션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상대 캐릭터들이 뒷걸음 치지 않나. 이 캐릭터가 얼마나 무서우면 볼펜을 딸깍거리기만 했는데도 두 친구가 무서워하며 도망갔을까 싶었다.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지금의 뜨거운 인기를 예상했을까.

박지훈은 “작품을 찍을 땐 사실 (흥행에 대한) 큰 기대나 욕심이 없었다. 역할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바빠 그럴 여유가 없었다”면서 “작품 공개 후에 많은 분들이 예상 외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주변에서도 ‘잘봤다’ ‘수고했다’는 연락이 많이 와 신기했다. 평소에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보는 친구들도 챙겨보고 연락을 해줘 고마웠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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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클래스1’ 홍경, 최현욱, 박지훈(왼쪽부터).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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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채운 에너지, 배운 게 많았다. 함께 합을 맞춰가면서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상당한 집중력, 번뜩이는 아이디어, 과감한 표현력 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어느 순간 함께 애드리브를 하기도 하고,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기도 했다. 시작할 때 정말 많이 긴장하고 어려웠는데 그들 덕분에 후반부로 갈수록 잘 적응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님의 전작 ‘D.P’는 사실 보지 못했지만, 비교되지 않도록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고자 모두가 노력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 ‘D.P’ 관련 이야기는 많이 나누지 않았고요. 배경도 학교고, 캐릭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라서 별개의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생각하고 임했어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똘똘 뭉쳐 갔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웃음)”

끝으로 박지훈은 “정말 많이 배웠고 느끼는 게 많았다. 연기 접근 방식, 집중하는 방법 등을 배웠고, 정신 없는 와중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만큼 중요한 도전이었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게 가장 뿌듯하고, 또 다른 도전의 원동력이 됐다”며 다시금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박지훈이 아니라 연시은을 본 것 같다’는 댓글을 봤어요. 제가 아닌 캐릭터가 보인다는 건 배우로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배우고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 캐릭터로 남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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