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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꽃미소 사라진 박지훈, '약한영웅'으로 잡은 기회[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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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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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꽃미소를 머금고 귀엽게 윙크를 날리던 소년은 이제 없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박지훈이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유수민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넷플릭스 ‘D.P’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2022년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의 남다른 화제성을 증명했다.

특히 극의 중심에서 이끄는 박지훈의 연기 성장이 놀랍다. 어두운 낯빛과 생기 없는 눈빛, 굽은 어깨까지. 박지훈과는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연시은의 옷을 입고 극의 선두에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후반부에는 박지훈의 ‘살기 어린’ 모습까지 만날 수 있다. 볼펜, 참고서, 커튼 등 각종 도구들을 활용해 자신의 체구보다 큰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등에서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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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속 박지훈의 눈빛 연기를 인상깊게 본 유수민 감독의 추천으로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박지훈은 “내 눈빛이 시은이와 비슷하단 느낌을 받으셨다고 해주셨다. 그 말에 힘입어 도전하게 됐다”며 “체구는 왜소한데 부당한 폭력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도구를 이용해 싸운다는게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눈빛으로 모든 걸 이해시키고 표현해야 하는 게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쉬웠던 신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박지훈은 “지금까지 작품에서 대사가 많았는데 처음으로 대사가 거의 없고 눈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친구였다. 보시는 분들에게 눈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시켜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체력소모도 컸다. 그는 “대사로 전달하는 것보다 눈빛으로 힘을 전달해야 하니 체력적인 소모가 심해서 실제로 집에 가서 바로 기절하는 일도 많았다”며 “상황에 집중하려 애썼다.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나기도 했다. 내가 이런 얼굴을 했었나, 이런 눈빛이 나왔나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아역배우 출신인 박지훈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약한영웅’은 그에게 기회였다. “‘약한영웅’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그만큼 무섭게 준비했다. 정말 시은이처럼 독기있게 했다. 이전 작품들도 물론 열심히 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감독님과 사전에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인정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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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연신 자신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박지훈이 이 작품에 ‘모든 걸 쏟아부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원테이크로 가서 NG를 내면 안됐다. 다들 긴장하며 촬영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다음날 부은 상태로 촬영 하기도 했다”고 떠올린 그는 “그 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은이의 독기를 보여줄 수 있는 첫 장면이었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대본 리딩 날에도 실제 자신의 뺨을 때리며 연기했다며 “다들 괜찮냐고 물어봐줬다. 한준희 감독님께서 대본리딩 때 이렇게 놀래키는 배우들이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미소지었다.

아이돌로 주목받았지만 박지훈의 시작은 연기였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tvN ‘연애혁명’,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으로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지훈은 이번 작품으로 ‘박지훈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박지훈한테 이런 눈빛이 있었나’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귀여운 이미지가 강해서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잘 봐주신 거 같아 기쁘다”며 “‘이런 면도 있어요’ ‘이런 것도 소화할 수 있어요’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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