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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의 마약 스캔들이 불거진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미 촬영을 완료한 그의 차기작들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유아인 씨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달 8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 씨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다는 점을 의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밀 감정에 들어갔고, 그의 모발과 소변에서는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코카인·케타민까지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의혹은 스캔들로 번졌고, 이제 유아인 씨는 본격적인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유아인 씨 사생활 이슈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그가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는 2편, 시리즈는 1편으로 해당 작품들 모두 올해 공개 확정 짓고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영화 '승부'는 2분기,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4분기 중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던 상황. 논란 이후 넷플릭스는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 내놓았을 뿐이지만 작품의 공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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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의 범죄 의혹으로 넷플릭스 작품 공개나 제작이 무산된 경우는 2017년 성추행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케빈 스페이시는 과거 1986년 당시 14살이었던 남자 배우 안소니 랩을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다른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계속되며 넷플릭스를 대표하던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퇴출당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그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 '고어' 제작 역시 백지화했다. 결국 케빈 스페이시는 자신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줬던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에 약 37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
할리우드 배우 대니 마스터슨 역시 비슷하다. 그는 넷플릭스 '더 랜치' 시리즈에 출연 중이었으나 3명의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가 제기되자 작품에서 퇴출당했다.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즌3 이후 작품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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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 제작사 측이 배우를 교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아인 씨의 출연작인 '승부'와 '종말의 바보'는 이미 전체 촬영이 끝났으며, 유아인 씨가 주연으로서 작품 속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넷플릭스는 작품 공개를 무기한 연기해야 하는 상황. 범죄의 심각성과 죗값의 무게에 따라 공개 연기를 넘어 작품이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와 함께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배우 김영웅 씨와 '승부'에 출연한 현봉식 씨 등 동료 배우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한 이유다.
케빈 스페이시의 사례처럼 유아인 씨가 제작사에 금전적인 배상을 하더라도 이번 사건은 그와 작품을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는 쉽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 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진퇴양난에 놓인 넷플릭스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죄가 없는 작품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까?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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