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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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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전동석·김주택, 3색 매력"…'오페라의 유령' 최소 7번 관람 필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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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이 캐스팅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6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측은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제작진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협력 안무 데리 베니(Denny Berry), 에스앤코 대표 신동원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적인 명작으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다.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30일 부산에서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리며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객석으로 곤두박질치는 1톤의 샹들리에를 비롯해 토니상을 받은 마리아 비욘슨의 시대의 유산으로 불리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디자인의 세트 등 1988년 제작된 초연 당시의 오리지널 세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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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프로듀서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작품이다. 한국어로 공연되기를 갈망했다. 오랜만에 준비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 시간이 다가온다는 실감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을 올리기 위해 한국에 왔다. 너무 기쁘다. 한국 배우들, 가수들, 무용수들과 공연을 올릴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 연출, 안무, 세트와 의상 디자인이 합쳐진 걸작이어서 오래 사랑 받았다. 세계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스토리 자체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감정의 깊이로만 보면 인물이나 작품의 감정 상태, 공감대 등 많은 관객과 큰 유대감을 형성한다. 관객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깨우는 작품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뤘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세 번째로 공연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자주 공연한 적은 없다. 그래서 자주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 프로듀서는 "13년 만에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작품인데 해외에서는 자주 공연한다고 평가되는 게 재밌다"라면서 "코로나19로 공연이 멈췄을 때도 '오페라의 유령'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공연했다. 대한민국 공연계가 세계의 이목을 받은 적 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의 많은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이 대화가 시작됐다"며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성사된 과정을 언급했다.

오페라의 유령 역에는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 송은혜가 맡았다. 라욱 역은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윤영석(무슈 앙드레), 이상준(무슈 피르맹), 김아선(마담 지리), 이지영, 한보라(칼롯타), 박회림(피앙지), 새롭게 합류한 조하린(멕 지리) 등도 함께한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이번 한국어 공연의 매력은 한국 배우들과 작업했다는 점이다. 한국인 특유의 열정을 가졌다. '오페라의 유령'에 어울리는 깊은 감정을 소유해 작업이 흥미진진했다.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면서 설레기도 한 연습 과정이었다. 각 나라 배우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이들의 감정이나 문화 때문에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즐겁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모인다는 건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굉장히 흔하다. 작품의 방식 때문인데 음악 자체가 클래시컬 하다. 크리스틴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주로 성악 배경을 가진 분들이 많다. 간혹 뮤지컬을 많이 한 분들도 온다. 유령도 마찬가지다. 팝 음악을 한 배우들도 오고 뮤지컬을 한 배우들, 성악을 한 배우들도 왔다"라고 덧붙였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한다. 배우들이 어떤 분야에서 왔는지 생각하기 보다는 편견 없이 작업하고 대화해보면서 성격은 어떤지, 장점은 무엇인지 같이 찾아나가면서 이 역할에 어울리는 분인지 본다. 필요한 요소가 있긴 있다. 유령은 카리스마를 많이 본다.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해 얼마나 리드를 잘하는가를 본다. 크리스틴은 연민과 동정심을 불러야 한다. 이들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캐스팅한다. 물론 기본적인 실력은 돼야 하겠지만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캐릭터를 같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캐스팅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 캐스팅해 많이 걱정했다. 한국에 와 연습을 해보니 당당하게 '예스'라고 말할 수 있다.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 유령은 각자 개성과 매력이 다르다. 조승우는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여서 연기의 배경을 가졌고 전동석은 뮤지컬을 주로 해 뮤지컬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배우다. 김주택은 성악을 전공했다. 세 유령은 각기 다른 예술 분야에서 와 개성과 매력도 색다르다. 크리스틴 두 배우는 성악을 전공했다. 온라인으로 연습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따뜻하고 연약하고 청순한 면이 많이 있어 적합했다. 라울 역의 두 배우도 모든 면이 다르다. 이들과 라울을 같이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며 최소 7번의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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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프리드 연출과 데니 베리 안무가는 "유령, 크리스틴, 라울 외에도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도 많다. 칼롯타, 마담 지리 역할 등 재능 넘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앙상블도 너무 훌륭하다. 이야기를 단단하게 전달한다. 모두 뮤지컬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어떻게 극을 전달해야 하는지 빨리 배웠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나도 뿌듯하다. 아름다운 무용수도 보러 왔으면 한다"며 배우들을 극찬했다.

신 프로듀서 역시 "황금 조연 라인업을 봐줬으면 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개개인도 역사를 가졌다. 앙드레 역의 윤영석 배우는 과거 유령 역할을 했다가 세 번째는 앙드레 역할을 맡았다. 이상준 배우는 가장 많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했다. 김아선 배우는 회식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더라. 2001년에 본인이 막내면서 마담 지리 커버로 선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더라. 세월이 이렇게 지났구나 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데니 베리 안무가는 "보통 '오페라의 유령'의 캐스팅 과정은 굉장히 어렵다.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니며 클래식한 배경을 요한다. 전통적인 성악이나 무용을 배운 분들에게 유리한 면이 없지 않다. 스토리 텔링이 더해져야 한다. 이야기를 얼마나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본다. 캐스팅 과정은 쉽지 않다. 이번에 특히 한국 캐스팅이 조금 더 어려웠던 이유는 직접 만나 같은 방에서 연습하면서 보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어떻게 보면 흥미롭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캐스팅이 나왔다"고 만족했다.

연습 과정이 매끄러웠다는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지난 토요일에 (서울) 연습을 마무리했고 부산에 갈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가장 집중한 건 번역이다. 번역은 항상 어려운 일이어서 좋은 동료가 필요하다. 레플리카 작품으로서 똑같이 올라가지만 복사본으로 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선을 유지하면서 이 문화, 배우들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할 수 있을지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집중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그는 "배우들이 좋은 질문을 많이 했다. 내게 도전장을 던지는 것처럼 나도 고민한 순간이 많았는데 오히려 나는 즐겼다. 유령, 크리스틴, 라울 모두 구체적인, 나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나도 다시 고민해봤다. 자유를 준 경우도 있고 조금 다르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편견을 없애고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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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베리 안무가는 "연습할 때 스토리텔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연습에서 흥미로운 건 연습에 들어갈 때 어떤 대사나 장면을 보면서 당연히 이런 의도겠지 생각해 들어가는데 한국어 대사를 읽은 한국어 배우가 완전히 다른 해석으로 연기하는 것을 봤다. 이유를 듣고 대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렇게 해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흥미진진했다. 번역이 그만큼 중요하다. 35년간 알고 있던 대사 한 줄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전동석 배우와의 일화가 있다. 가면 무도회 장면에서 유령이 계단으로 내려와 자기가 쓴 오페라 악보를 극장주에게 던져준다. 영어로는 '나는 당신에게 오페라를 썼다'인데 'You'라는 대상이 극장주를 얘기하는 거로 당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전동석 배우는 'You'가 크리스틴을 얘기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게 흥미진진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칼롯타와 피앙지 캐릭터의 일화도 있다. 이탈리아어로 '오 신이시여'를 말한다. 액팅을 하늘을 향해 특이하게 하고 있더라. 신을 향해서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배우를 통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점을 알아가 흥미로웠다"고 짚었다.

사진= 에스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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