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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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아내마저도 이름이 아닌 하도영으로 부르고 있다는 정성일이 배역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하도영은 젠틀한 신사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나쁜 면이 있는 '나이스한 개XX'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의 설명이 따로 없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만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김은숙 작가의 주문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날카롭고 샤프한 느낌을 원하신 작가님이 살을 조금 뺄 수 있냐고 하셔서 3~4kg 정도를 뺐는데 너무 많이 뺐다고 했다"며 "그래서 다시 어느 정도 체중을 늘리느라 파트1보다 파트2에서 미세하게 살이 더 붙는다. 체중을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나이스한 개XX'라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사에게 와인을 건네는 신을 꼽았다. 정성일은 "이 장면은 어떤 입장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다. 개XX로 보면 개XX로 보이고, 나이스하게 본다면 나이스한 하도영이 되는 것 같다"며 "사람을 고용하고 쉽게 자를 수 있지만 채용과 동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게 하도영"이라고 설명했다.

하도영은 하예솔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하도영의 부성에 대해서 정성일은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고, 키우는 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공감은 됐지만 하도영이 예솔이에게 어느 정도 마음을 주고 있는지 가늠이 잘 안됐다"며 "결국 예솔은 모든 걸 다 걷어낸 하도영이 직접적으로 대할 수 있는 인격체이자 편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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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도영 본체인 정성일의 성격은 어떨까. 그는 "본질적으로 가진 게 어두운 편이라 혼자 있거나 제 시간을 가질 때는 하도영의 느낌이 있다"며 "스스로 이런 모습이 싫어 밝은 모습으로 유쾌하게 웃고 다니다 보니 어느 정도 성격의 균형이 맞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혜교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가 보여준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멋있었다 말하기도 했다"며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을 보여주다 보니 놀라기도 했고, 함께 하면 덩달아 집중하게 됐다. 끝나고 나니 잘한 것 같다는 후련함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기원에서 송혜교와 엇갈리며 지나가는 신은 제가 봐도 멋있었다. 음악과 장면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정성일은 인터뷰 등을 통해 '파트2에서 가장 몰락하는 인물'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에 관해 설명하며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박성훈)을 밀어 살해하는 장면을 언급한 그는 "전재준을 떨어뜨려 살인하는 건 인간적인 면에서 하도영이 가장 나락으로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직접 살인한다는 점에서 자기 일은 자기가 끝까지 마무리하는 하도영의 성격도 드러난다. 제삼자에게 지시하는 순간 하도영의 약점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못 믿는 성격도 나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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