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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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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자극적 소재 위주…해법보단 수법 묘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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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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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대해 자극적 소재 위주의 고수위 제작에 기반하는 가운데 해법보단 수법 묘사에 초점을 둔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8일 전경란 동의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는 영상문화콘텐츠연구에 기고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연구’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이하 다큐) 543편을 내용적·지역적·스토리텔링 특징 기준으로 분석했다.

내용적 특징으로는 ‘나는 살인자다’처럼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이 120편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범죄’ 다큐는 2018년 이후 증가 폭이 컸고 시청자들의 선호도도 높았다. 또한 범죄 다큐 120편 중 80%에 해당하는 96편이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으로 욕설이나 성 및 폭력 묘사 등 표현 수위가 높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교수는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넷플릭스향(向)’ 다큐 장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살인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방식이나 다양한 재현 방식을 그 예로 제시했다.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가 가입자 모집 등 마케팅 차원에서 TV 다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자극적인 내용과 표현양식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 다큐에 이어 음악가·정치인·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의 삶과 가치관 등을 소재로 한 다큐가 71편으로 뒤를 이었고 일반 사람들의 인생사를 조명하는 다큐는 69편, 경제적 격차나 약물 문제 등 시사·사회문제를 다룬 다큐가 46편으로 나타났다.

지역적 특징을 보면 전체 분석 다큐의 49%인 266편이 미국의 현실을 다뤘다. 특정 국가나 대륙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국가를 특정하기 어려운 보편적인 내용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116편(21.4%)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한국에 관한 다큐는 2편에 그쳤다.

전 교수는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현실을 미국 제작사가 재현한 미국 이야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스토리텔링 특징 면에서는 보통 TV 다큐가 문제를 제기한 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문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제시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촉구하는 식이라면, 넷플릭스 다큐는 범죄 수법이나 정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준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넷플릭스는 각국에 산재한 콘텐츠 제작자의 창의력에 의존하면서 동시에 국경을 초월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에 기반한 이야기를 다양한 표현 양식을 통해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넷플릭스 다큐에서는 재연과 실제 상황이 섞여 있어 그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내용을 흥미롭고 전달력 높은 방식으로 그려내는 게 중요하지, 어떤 부분이 재연이고 실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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