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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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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투자보다 중요한 건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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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산업에 3조 투자
국내 제작사들의 고심 해결될까
한국일보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2,257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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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4년간 25억 달러(약 3조 2,257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할리우드와 비교했을 때 적은 제작비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한국 콘텐츠가 효자일 터다.

최근 테드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 공동 CEO 임명 이후 처음으로 내한에 나섰다. 박찬욱 감독과 한국 영화학도들을 만났고 또 취재진들 앞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적절한 보상'에 대한 방점이 거듭됐다. 테드 서랜도스는 "굉장히 경쟁이 심한 시장"을 강조하고 "최대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 시장 최고 수준으로 보상하면서 시즌2 제작시 더욱 계산해 보상한다.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서 창작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표했다.

보상에 대한 논의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신드롬급 흥행으로부터 불거졌다. 지난 2021년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6개 부문의 쾌거를 이뤄냈고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TV 부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이 해외 90개국에서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8,000억 원 투자를 약속한 것에 이어 3조로 금액을 올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 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과 작가 양성을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도 함께 약속했다.

이처럼 국내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위상을 알리는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주요한 거점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이 드라마와 예능 각 분야에 걸쳐 이전과 나아졌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제작사들은 마냥 웃기엔 힘들다. 넷플릭스의 독과점 현상이 최근 대두된 문제다. 제작사들은 입을 모아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될 경우 제작자가 아닌 넷플릭스가 지적재산권을 독점한다는 것 역시도 문제점 중 하나다.

아울러 여론 역시 모두가 넷플릭스에 대해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것을 서경덕 교수가 직접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상생'을 외친 넷플릭스가 진정성 있게 한국 콘텐츠 산업의 발달을 도모할지 지켜볼 일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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