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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이 저출산 주범?…엄한 누명 씌우기, 잘사는 부부 예능도 많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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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나 혼자 산다' 인구감소 원인으로 지목
잘 사는 부부 예능도 많은데…방송에 엄한 누명 씌우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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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포스터./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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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애꿎은 희생양이 됐다. 다양한 사람들의 1인 라이프를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나 혼자 산다'가 또다시 인구감소, 저출산 원인으로 지목된 것. 부부 갈등과 육아 문제를 다루는 예능들은 쏙 빼고 '나 혼자 산다'를 결혼 비장려 프로그램으로 몰아가는 건 엄한 누명이다. 잘사는 부부들을 다루는 예능들도 많건만, 극소수의 편협한 생각에 '나 혼자 산다'만 돌멩이를 맞았다.

인구감소대책 국민운동본부 강국창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를 젊은 층의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상황을 아름답게 꾸며 혼자 살기를 유행처럼 번지게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혼자 산다'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인식하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특정 프로그램명까지 언급될 정도로 '나 혼자 산다'가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삶을 관찰하는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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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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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는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아름답게 꾸며내지 않는다. 외로움과 허전함, 결혼에 대한 로망 역시 담아낸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부터 반지하부터 전원주택 등 거주 사는 곳도 가지각색이다. '나 혼자 산다'를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꼽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저출산 문제를 TV 프로그램과 언론의 탓으로 몰고 가는 것도 맞지 않는다. 방송은 다양한 소재와 시각을 다뤄야 한다. 부부 갈등을 다루는 예능도 있지만, 반대로 부부의 끈끈함과 애정을 과시하는 예능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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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하우스2'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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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KBS '세컨 하우스2'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있다. 두 사람은 결혼 30년 차에도 여전히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귀감이 되고 있다. '세컨 하우스2'를 통해서도 같이 집을 짓고 노동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배려와 애정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장성한 아들까지 등장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결혼 1년 차 세븐, 이다해 부부와 결혼 26년 차 손지창, 오연수 부부의 정반대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세븐, 이다해 부부는 신혼다운 달달함으로, 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익숙함 속 편안함으로, 모습은 달라도 서로를 향한 사랑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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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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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제이쓴, 홍현희 부부부터 강경준, 장신영 부부까지 육아로 힘들기도 하지만, 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감소, 저출산의 원인은 경제적, 사회적 문제 등 복합적 요소들로 이뤄진다. 단순히 방송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다. '나 혼자 산다' 인기에 편승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면, 잘못된 방향 설정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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