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공포 영화 장르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를 만든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사망했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프리드킨 감독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 이상과 폐렴이라고 유족이 전했다.
프리드킨 감독은 엑소시스트와 함께 폭력과 형사 수사물 장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프렌치 커넥션' 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1973년 공개된 엑소시스트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 판매수익을 올리는 초대형 히트를 기록했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와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를 다룬 엑소시스트는 이전까지 하급 장르로 천대받았던 공포영화를 할리우드의 중심 장르로 끌어올렸다.
프리드킨 감독은 다양한 특수효과와 함께 감각적인 연출로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로서는 최초로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엑소시스트의 성공은 공상과학(SF) 등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화평론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타워즈나 레이더스 시리즈를 비롯해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엑소시스트가 거둔 성공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마약 경찰의 활약을 다룬 영화 '프렌치커넥션'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과 함께 긴장감이 넘치는 연출로 이후 '더티 해리' 시리즈 등 형사물의 원조가 됐다는 평가다.
프랜치커넥션은 1972년 오스카상 작품상을 받았고, 프리드킨도 감독상을 수상했다.
엑소시스트 DVD 표지 |
프리드킨은 프렌치 커넥션과 엑소시스트의 연속 흥행으로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됐지만, 이후 상업적인 성공을 재현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사망할 때까지 꾸준하게 영화 연출을 계속했고, 사망 직전 완성한 '케인호의 반란'은 이번 달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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