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막돼먹은 영애씨'부터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비췄던 라미란이 임신 당시 오디션장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잔혹한 인턴' 속 고해라의 '독종' 같은 모습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도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고백한 라미란은 과거 실제 자신에게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MBTI가 T라서 그런지, 제 아이가 다쳤다고 해도 무덤덤한 편이다. 해라도 대문자 T일 거다. 실제로 제 아들이 4~5살쯤에 울음소리가 나서 가보니까 문 모서리에 머리를 찧어서 피가 나더라. 시어머니는 어떡하냐고 하셨는데, 저는 '괜찮아요' 하면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지혈하면서 병원으로 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해라의 인생에서 이문정(이채은 분) 대리의 조산은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재입사 후 해라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본다."
극중 마켓하우스가 여직원들에게 '임신 포기 각서'를 쓰게끔 유도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이 가는 지점도 있었다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라미란은 "과거 오디션을 봤는데, 1차를 붙은 상태에서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2차 때 '내가 이 작품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랬더니 (심사위원이) '아이 낳으실 거예요?' 하고 물어보셨다. 물론 오디션에 붙었다가 출산으로 작품을 못하면 안 되니까 물어보신 걸텐데, 뉘앙스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네' 하고 대답하고 나왔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출산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라미란은 "출산은 완전 추천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평소 지인들에게도 출산을 추천한다는 그는 "애국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저는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인데, 그 능력을 왜 쓰지 않나. 출산을 통해 오는 또다른 인생이라는 게 재밌다. 그게 꽃길인지 아닌지는 겪어봐야 알겠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극중 공수표(이종혁)가 실직 후 아등바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남편의 모습이 오버랩됐다는 라미란은 남편에게 '꼭 남자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능력되는 사람이 벌어서 그걸로 먹고 살 수 있으면 된 거다' 라는 말을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남편이 돈을 벌고 제가 살림을 하는데, 집에서 빈둥거리며 남편한테 잔소리를 하면 제가 생각해도 기분이 너무 나쁠 거 같더라. 반대로 여성분들이 사치를 하면 남편 분들이 '내가 벌어온 돈으로 쟤가 다 쓰고 다니네' 하는 분들이 꽤 있던데, 그러면 너무 슬플 거 같다. 그래서 저는 남편한테도 골프치고 놀라고 한다. 누가 벌든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매체 기준 데뷔 18주년, 연극 무대까지 하면 연기를 한지 30년이 되어가는 라미란이지만, 벌써부터 일거리가 떨어질 것에 대해 걱정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걸캅스'에서 민원실장 역으로 출연했던 염혜란이 무대인사 당시 '제2의 라미란을 꿈꾸는 염혜란입니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라미란은 "'제1의 염혜란이 되어야지' 라고 해줬는데,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염혜란이 좋은 작품들을 다 하고, 또 그 안에서 연기력으로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좋다. 지난달에 만나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촬영 때문에 탈색을 해서 머리가 다 녹아있더라"며 "염혜란 씨가 잘 돼서 너무 좋고, 그 뒤에도 잘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약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이렇게 기존 배우들이 먹히는 거고, 그래서 오래가는 게 힘든 것"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들어 이전보다는 자신을 찾는 경우가 줄었다는 라미란. 그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또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저도 한계를 느끼고 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힘들겠다 싶었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수밖에 없겠다 싶다.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있다가 어딘가에서 보이는 그런 순간이 언젠가 올 거라 믿는다. 그래서 부담없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작품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그저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처럼 친근하고 오래갈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사진= 티빙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