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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노잼' 지상파 예능, 돈도 안돼? 간판 MC들 다 나간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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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주제나 형식의 제약 없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은 강력하고 막강했던 지상파의 벽을 보기좋게 무너뜨렸다.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데 익숙한 1030세대가 짧지만 강렬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창작할 기회의 장이 마련되면서부터다. 변화가 두려워 매번 현실에 안주하는 지상파 채널이 ‘노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성장으로 제작사 및 지상파 방송국을 거치지 않아도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 이에 짜인 대로 움직이던 스타들도 하나둘씩 자신의 채널을 개설해 요즘 시대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 더군다나 특급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수준의 셀럽들도 지상파 예능 프로 출연료에 비해 유튜브 등 SNS 활동에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에 가속이 붙고 있다.

가수 성시경은 이미 유튜버로 자리잡았고 가수 조현아와 정재형도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개그맨 신동엽까지 유튜브 시장에 발을 들여 변화를 실감케 한다. 또한 유재석, 장도연, 김종국의 채널도 인기다.

절차가 간단하니 진입장벽이 낮고,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들어와 더 많은 사람들과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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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로 방송인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이라고 해서 그리 특별할 건 없다. 각자 친한 사람 몇 명 모아놓고 신변잡기식 얘기를 늘어놓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폭풍 수다를 나눌 뿐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유튜브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인기가 높은 비결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다.

비록 방송국처럼 특수 카메라에, 특별한 조명은 없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 덕분이다. 담겨져 있는 콘텐츠가 짤막한 데다 신선하고 자극적이어서 잘 팔리는 것인데,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명확히 만들어 똑똑하게 틈새를 파고 들었기에 인기몰이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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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콘셉트는 같으나, 조금 더 유연하게 말하고 움직이는 모습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방송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으니, 자기 자신에 대한 균형 잡힌 감각이나 현실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도 쉬운 것이다.

지상파가 새 시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방송인들은 직접 움직였다. 무작정 유튜브 세계로 들어간다고 해서 오래갈 수 없을 터다.

유행에 민감한 네티즌들과 함께 소통하며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피드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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