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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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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의 계획? ‘7인의 탈출’, 원조교제 출산·아동학대 논란 속 화제성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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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서정 기자] ‘7인의 탈출’이 차원 다른 피카레스크 복수극의 서막을 강렬하게 열었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이 단 2회 만에 레전드 ‘반전술사’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K-복수극의 절대강자 김순옥 작가, 주동민 감독의 시너지는 역시 막강했다. 휘몰아치는 파격 전개 속 치밀하게 복선을 쌓아가는 반전의 묘미가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악인’을 전면에 내세운 ‘피카레스크 복수극’은 시작부터 아찔하게 매웠다. 확신의 ‘빌런캐 맛집’을 완성하고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이덕화, 윤태영 등 배우들의 독한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성공과 욕망을 위해, 또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인들의 섬뜩한 민낯은 소름을 자아내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9월 2주 차 TV 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단숨에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가짜뉴스’의 희생양이 된 한 소녀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세상을 발칵 뒤집은 ‘방울이 사건’, 그 비극의 서막이 올랐다. 7인의 악인들이 탄생한 시작점이자, 단죄자(엄기준 분)의 소환이 격하게 기다려지는 ‘소름유발’ 반전 모먼트를 되짚어봤다.

# ‘욕망의 화신’ 황정음, 야누스의 두 얼굴→ only 돈과 성공! 친딸까지 벼랑 끝?!

드라마 제작사 대표 금라희(황정음 분)는 성공을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현금 부자 방칠성(이덕화 분) 회장으로부터 투자금을 받기 위해 그의 유일한 혈육이자, 과거 자신이 버렸던 ‘친딸’ 방다미(정라엘 분)를 찾기로 한 것. 대학 가기 전까지 엄마 노릇을 할 기회를 달라며 눈물로 애원하던 금라희의 본색은 금세 드러났다. 금라희가 친딸을 데리고 온 목적은 단 하나였다. 돈을 위해 죽은 아들이 남긴 손녀를 대동해 방 회장의 환심을 사려고 한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시각각 가면을 바꿔쓰는 야누스의 두 얼굴은 충격이었다. 할아버지 방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방다미 때문에 투자금 유치에 실패하자 금라희는 매섭게 돌아섰다. 두 번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며 온갖 악담을 쏟아내는 금라희의 광기는 비정했다. 심장병이 있는 줄 알면서도 빗속으로 내치는가 하면, 딸이 쓰러질 때조차도 기회로 삼았다. 방 회장 보란 듯이 모성애 절절한 가짜 연기로 양부모를 떼어내고, 방회장의 신뢰와 투자금까지 얻어낸 금라희의 민낯은 소름이었다. 방다미의 루머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자 다시 폭주한 금라희. 친딸마저도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그의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가 되어 되돌아올지 궁금해진다.

# 조커 혹은 변수?! 배신의 연속 민도혁(이준 분)의 위태로운 행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민도혁의 존재는 ‘조커’와도 같다. 의리파지만 거듭된 배신으로 그의 인생은 아슬하고 위태롭다. 체리엔터테인먼트 양진모(윤종훈 분)와 손을 잡은 민도혁은 과거 몸담았던 조직의 일원이자 태백엔터테인먼트 대표 강기탁(윤태영 분)이 체포되는 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 선택의 끝은 좋지 않았다. ‘중상모략의 대가’ 양진모가 민도혁을 속인 것. 결국, 민도혁은 착수금도 받지 못한 채 지명수배자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민도혁은 연행 과정에서 강기탁과 조우했고, 이날의 만남은 민도혁의 인생을 다시 한번 바꿔놓았다. 양진모 뒤에 누군가 있다고 알린 강기탁이 그 뒷배를 찾아내지 않으면 둘 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면서 민도혁의 탈출을 도왔기 때문. 독기가 바짝 오른 민도혁은 양진모와 그 뒷배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민도혁은 방다미에게 ‘방울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인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민도혁이 이들과 어떻게 얽히게 될지, 그는 사건의 ‘조커’일지 ‘변수’일지 그 아슬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이유비, 천사 같은 얼굴 뒤 잔혹한 민낯! 성공 위한 살벌한 빅픽처(ft. 방다미)

천사 같은 얼굴에 숨겨진 한모네(이유비 분)의 잔혹한 민낯도 반전이었다. 교내 인기스타였던 한모네의 현실은 지옥과도 같았다. 아버지는 행불자, 동생은 사고만 저지르고 다녔다. 나이도, 이름도 전부 가짜였다. 한모네는 언제라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거짓말로 쌓은 모래성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진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유일한 희망은 오디션, 스타가 되는 것뿐이었다. 방다미에게 친구가 되자고 손 내민 것 역시 자신의 대타가 필요했던 한모네의 계획 중 일부였다. 자신과 같은 단발머리로 자르게 한 것도, 우정의 증표로 선물했던 ‘방울모자’도 모두 속셈이 있었던 것. 미술실에서 아이를 낳은 자신을 도와준 방다미에게 모든 루머를 뒤집어씌운 한모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한모네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방다미를 자신의 대타로 선택한 대가는 어떻게 돌아올지 그의 생존게임 역시 궁금해진다.

# 악인들의 이기심과 욕망이 만든 ‘가짜뉴스’, 거짓말이 불러온 파국

꿈꿨던 미래가 거의 다 왔는데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한모네는 양진모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소문의 주인공을 ‘방다미’로만 바꾸면 된다는 것. 양진모는 수하들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확산할 판을 깔았다. 그렇게 탄생한 ‘주홍글씨’ 인터넷 방송의 첫 번째 희생양은 방다미였다. 악인들의 이기심과 욕망이 뒤엉킨 ‘가짜뉴스’는 잔혹했고, 방다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진실 따위 상관없는, 세상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라는 잔혹한 현실에 방다미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친구라고 믿었던 한모네는 양진모와 손을 잡고 ‘가짜뉴스’를 생성했고, 담임 고명지(조윤희 분)는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는 방다미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이 목격자라고 거짓말했다. 금라희가 눈엣가시였던 차주란(신은경 분)은 방다미가 임신한 게 맞다며 진실을 외면했다. 그렇게 방다미는 ‘미술실 출산녀’가 됐다. 그리고 ‘주홍글씨’의 만행도 끝이 없었다. 양부가 방울이의 남자라고 선동까지 한 것. 그런 가운데 의문의 총소리와 핏자국 옆에 떨어진 방울모자는 방다미에게 찾아온 비극을 암시했다.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 이를 지켜보는 금라희, 한모네, 차주란, 양진모, 고명지의 기묘한 얼굴은 파국의 시작을 알리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7인의 탈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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