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후 로컬 기반 히트작 없어…한국, 시청 점유율 68%
드라마 '오징어 게임'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전 세계에서 히트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자체 제작물) '오징어게임'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넷플릭스의 공식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러한 전략이 통한 국가는 한국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미디어 연구소 다이렉트미디어렙의 '글로벌 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에 필적하는 로컬 기반 글로벌 히트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비영어권 콘텐츠 중 꽤 히트한 '종이의 집' 역시 '오징어게임'과 비교하면 시청 시간이 절반 이하였다. 반면, '웬즈데이'와 '기묘한 이야기' 등 미국 기반 영어 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하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오징어게임' 이후 인터내셔널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와 희망이 증가했지만 미국 밖에서 세계적인 진정한 글로벌 TV블록버스터는 여전히 희귀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넷플릭스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과는 나라별로 차이가 크다.
기술 컨설팅기업 플럼리서치&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청 시간 중 로컬 프로그램이 20% 이상을 차지한 곳은 한국과 미국뿐이었다. 심지어 독일은 자국 오리지널 시청 시간 비중이 3%도 안 됐다.
한국의 경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비 로컬 오리지널 점유율은 낮지만, 시청 시간은 매우 높다.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숫자는 적지만 소비량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단지 5%가 한국 오리지널이지만, 시청 시간 점유율은 68%에 이른다고 밝혔다. 100개 작품 중 5개가 시청 시간 70%를 점유하는 셈이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넷플릭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면 국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한국 스트리밍들이 합치거나 콘텐츠 공급 전략을 손본다면 넷플릭스도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넷플릭스의 현 상황을 볼 때 모든 곳에서 통용되는 '전천후 글로벌 콘텐츠 전략'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로컬 시장'을 만들었어도 아직 로컬을 이기는 인터내셔널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이제 넷플릭스도 '맞춤형 시장 접근법'이 필요하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미국 사용자는 글로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는 데 전체 시청 시간의 40%를 투입했다"면서 "40%를 잘 활용하면 한국 스튜디오들도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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