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오사개' 차은우, '로코남' 귀환했지만…차별화는 숙제 [N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차은우가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통해 '로코남'으로 돌아왔다. 차은우는 무난한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으나, '차별화'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11일 MBC 새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극본 백인아/연출 김대웅/이하 '오사개')가 처음 시청자들을 찾았다. '오사개'는 이성과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 한해나(박규영 분)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 진서원(차은우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로맨스를 드라마. 주인공이 개로 변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오사개' 1~2회에서는 한해나와 진서원이 '우연한 키스'를 계기로 얽히고설키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한해나는 교사들과 가진 뒤풀이에서 평소 호감이 있던 이보겸(이현우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결심, 그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하지만 술김에 실수로 키스한 상대는 이보겸이 아닌 어색한 사이의 동료 진서원이었고, 이를 계기로 저주가 발동됐다. 저주를 다시 푸는 방법은 100일 안에 개가 된 상태에서 진서원과 다시 키스하는 것. 이에 한해나는 진서원과 다시 뽀뽀를 해 저주에서 벗어나려 고군분투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은우는 극 중 가람고등학교 수학교사 진서원으로 변신을 꾀했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진서원은 동료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사람. 그러나 누구도 예상 못한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바로 개를 무서워하는 것이다.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는, 폭행을 당할 당시 커다란 개에게도 위협받으며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후 개를 두려워하게 됐다. 진서원은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인물이기에 그의 섬세한 심리를 전달하는 배우의 역할도 중요했다.

뉴스1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서원으로 분한 차은우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빚어냈다. 극 초반 한해나에게 유독 차갑게 대하지만, 키스 후 그와 엮이면서 상대를 대하는 감정과 태도가 미묘하게 변화하는 순간을 잘 포착해 그려낸다. 특히 한해나를 까칠하게만 대하는 듯 보였지만, 자신이 한해나를 싫어한다는 오해를 받자 난감해하며 변명하려는 모습은 진서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보여준 부분. 또한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답게 개를 마주한 뒤 두려워하는 장면에서도 차은우는 망가짐을 불사하고 겁먹은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비주얼적인 부분 역시 팬들을 만족시켰다.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원작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재된 웹툰으로, 만화 속에서도 진서원은 '손꼽히는 미남'으로 소개된다. '얼굴 천재'라 불릴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차은우는 진서원의 미모를 물론 작 중 스타일링까지 제대로 구현하며 진정한 '만찢남'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오사개' 진서원은 여주인공 앞에서 까칠하게 굴지만, 그와 엮이게 된 뒤 점점 변화한다. 이는 앞서 차은우가 연기한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츤데레 냉미남 도경석, '여신강림'의 까칠한 냉미남 이수호와도 비슷한 결이라 자칫하면 진서원 캐릭터가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오사개' 속 차은우의 연기는 무난했으나, '까칠함'이라는 틀 안에서 진서원은 전작 속 인물들과 고만고만하게 보였다. 아직까지는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비치는 것. 전작과의 차별화는 차은우에게 숙제로 남았다.

지난 2016년 처음 연기를 시작한 차은우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초반에는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매 작품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필모그래피가 쌓인 만큼, 이젠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하는 새로운 과제도 떠안았다. 차은우가 '오사개'에서 이를 풀어낼 수 있을지, 더 성장한 그의 연기가 기다려진다.

breeze5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